휠체어 탄 신격호에 패딩 점퍼 입고 '나홀로 입국' 서미경…롯데 총수일가 5명, 첫 공판서 법정 대면

    입력 : 2017.03.20 15:57

    20일 법정 출석하는 롯데 삼부자/연합뉴스
    형제간 경영권 승계 다툼 중에 드러난 비리 혐의로 기소된 롯데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공판이 20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몸이 불편해 출석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됐던 신격호 (95)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포함한 롯데 총수 일가 5명이 모두 법정에 나와 얼굴을 마주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재판장 김상동)는 롯데 총수일가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지난해 10월 19일 검찰이 기소한 지 5개월 만이다.

    이날 재판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 그리고 장녀 신영자(75)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한꺼번에 출석했다. 이어 신 총괄회장의 세 번째 부인인 서미경(58)씨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오후 2시 17분쯤에는 신 총괄회장이 휠체어를 끌고 재판에 출석했다.

    법원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공짜 급여’에 따른 횡령 혐의와 858억원의 조세포탈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총수 일가에 508억원의 공짜 급여를 부당 지급하고, 롯데시네마 영화관 매점 운영권을 헐값에 넘겨 롯데쇼핑에 770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부실기업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에 다른 계열사를 동원해 471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도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391억원의 공짜 급여를 받은 혐의가 있으며, 신영자 이사장과 서미경씨는 조세포탈 및 롯데시네마 매점 불법임대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세 번째 부인 서미경 씨가 롯데그룹 경영비리 첫 정식 재판에 공동 피고인으로 출석하는 모습(왼쪽). 오른쪽은 전날 밤 김포공항을 통해 수행원 없이 패딩 점퍼 차림으로 입국한 모습으로 서씨로 확인할 수 없었다./연합뉴스
    서씨는 지난 2006년 신 총괄회장이 차명 보유하고 있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1.6%를 넘겨받으면서 증여세 298억원을 내지 않은 혐의와 함께 딸 신유미(33)씨 등과 롯데로부터 공짜 급여 508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신동빈 회장으로부터 롯데시네마 매점을 불법 임대받아 770억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미스 롯데’ 출신인 서씨는 1983년 신 총괄회장과의 사이에 딸 유미씨를 낳은 뒤 30여 년 만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서씨는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법원에 출석했다. 서씨는 전날 밤 김포공항을 통해 수행원 없이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국 당시에는 패딩 점퍼 차림으로 나타나 서씨로 확인할 수 없었다.

    이번 재판 결과가 향후 롯데그룹 경영 및 지배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판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첫 공판을 시작으로 롯데그룹 총수일가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 재판은 매주 2차례, 조세포탈 혐의는 매주 1차례씩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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