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이번엔 부산 선대위원장 "부산 대통령 만들자" 설화

    입력 : 2017.03.20 14:59 | 수정 : 2017.03.20 15:40

    文 웃으며 박수로 화답 "부산이 뒤비지면 대한민국이 뒤비진다"
    민주당 내에서도 "2006년 文 '부산 정권' 발언 연상"

    지난 19일 부산 선대위 출범식에서 오거돈 상임선대위원장의 발언을 문재인 전 대표가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산 출정식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이 한 “부산 대통령을 만들자”란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문 전 대표 측 부산 지역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19일 부산항컨벤션센터에서 부산 출신인 문 전 대표를 두고 “이제 다시 한 번 부산 사람이 주체가 돼 부산 대통령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우리 부산이 만들어낼 부산 대통령은 고질적인 지역 구도를 타파하고 진정한 동서 화합을 만들어낸 최초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장관은 부산시 관료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때 해수부 장관을 지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뒤 동명대 총장을 지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객석에서 웃으며 박수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연설에서 “부산·울산·경남의 지지를 통해 전국에서 지지 받는 국민 대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며 “부산이 뒤비지면 대한민국이 뒤비진다(뒤바뀐다)”고 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부울경 표차(108만여표) 만큼 패배했다”며 “이번 대선에서 부울경의 지지가 정권교체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두 사람 다 ‘지역 구도를 타파하자’ ‘통합 대통령’ 등을 강조했지만, ‘부산 사람이 부산 대통령을 만들자’나 ‘부울경이 대통령을 바꿀 수 있다’는 앞선 발언은 지역 감정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오는 27일 광주광역시에서 시작되는 경선을 앞두고 악재가 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과거 문 전 대표가 2006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노무현)대통령도 부산 출신인데 부산 시민들이 왜 부산 정권으로 안 받아들이는지 이해 안된다”고 발언한 일을 계기로 호남 민심이 문 전 대표에 대한 불신의 근거로 삼았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 경쟁 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 측 정성호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부산에서 ‘우리가 남이가’라고 했던 초원복집 사건이 생각난다”며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도 “실수라고 생각하지만, 유감스러운 발언”이라고 밝혔다. .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고질적인 지역 감정 조장 발언을 문 전 대표가 만류하기는커녕 웃음과 박수로 화답했다”며 “대통령의 할 일은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있지, 어느 지역의 대통령이 되서는 안 되고 될 수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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