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고, 의대·한의대 지원하면 추천서 안 써준다

    입력 : 2017.03.20 13:54

    서울 지역 영재학교인 서울과학고 학생들은 앞으로 대학 수시모집에서 의·치·한의대 등 의학 계열에 지원할 때 일부 제재를 받는다.

    서울과학고는 20일 ‘의학계열 지원자에게는 교사 추천서를 써주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2018학년도 입학전형 요강을 발표했다. 의학계열에 지원할 경우 영재학교 재학 중 받은 장학금도 반납해야 한다. 서울과학고가 의학계열 지원자 제재를 명문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제재는 내년에 서울과학고에 입학할 신입생뿐 아니라 현 재학생에게도 적용될 방침이다.

    임규형 서울과학고 교장은 “당장 올해 3학년 재학생부터 의학계열 지원자에게는 교사 추천서를 써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과학·기술 인재 육성이라는 영재학교·과학고의 본래 취지와 달리 의학계열 진학자가 늘어난 것에 따른 조치다.

    교육부는 지난달 학칙 또는 입학요강에 이런 내용을 명기하도록 전국 8개 영재학교와 20개 과학고에 권고한 바 있다. 서울과학고 외에도 경기과고·한국과학영재학교·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도 학칙 또는 입학요강에 ‘의학계열 지원 시 추천서 금지’ 조항을 명기했다.

    하지만 입시업계에서는 추천서 금지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 보고 있다. 영재학교·과학고는 실험·연구 등 프로젝트 수업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대부분 학생이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대학에 진학한다. 현재 서울 지역 의대 중 학종에서 교사 추천서를 필수로 요구하는 곳은 서울대(지역균형)·고려대(고교추천)·가톨릭대(학생부종합)·이화여대(미래인재)·중앙대(다빈치인재) 다섯 곳에 불과하다.

    한편 서울과학고는 올해 입시에서 처음으로 지역인재 우선 선발을 한다. 영재학교는 총 3단계 전형으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수학·과학 활동 내역을 담은 학생기록물·학생부·자기소개서 등 서류평가를 하고, 2단계는 수학·과학 영재성 검사, 3단계는 실험·탐구 중심의 영재캠프를 진행한다.

    지금까지 서울과학고는 2단계까지 통과한 학생을 대상으로 모집정원의 40% 내외에서 우선선발을 해왔다. 올해부터는 이 우선선발에 지역균형을 배려해 서울·경기 이외 지역 지원자를 적극적으로 뽑는다는 계획이다.

    임 교장은 “지금까지 전국으로 보면 서울·경기에, 서울 안에서는 강남·목동 출신 합격자가 많았다”며 “2단계까지 통과한 학생 중 서울·경기 이외 지역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우선선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18학년도 서울과학고 입시는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정원 내 120명, 정원 외로 12명 이내를 선발한다. 다음 달 18일부터 24일까지 원서신청을 받고 7월10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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