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거주증명 좀…" 히스패닉계 손님에 신분 확인하려한 美 웨이터 해고

    입력 : 2017.03.20 11:56 | 수정 : 2017.03.20 12:00

    /다이애나 카리요 페이스북 캡처
    “잠시 거주증명 좀 확인할 수 있을까요?”

    미국 캘리포니아주 헌팅턴비치의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웨이터가 히스패닉(중남미)계 고객에게 ‘체류 신분’을 확인하려다가 해고됐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브렌다 카리요(23)는 헌팅턴비치의 고급 레스토랑 세인트 마크에서 음식을 서빙하는 직원으로부터 ‘거주증명(proof of residency)’을 밝혀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당시 자리에 앉아 동생과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카리요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채 한참 동안 침묵했다. 잠시 동생과 친구들이 자리에 앉자 직원은 또다시 ‘거주증명’을 요구했다.

    참다 못한 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 매니저에게 항의했다. 매니저는 사과한 후 다시 착석할 것을 제안했지만 이들은 이를 거부한 뒤 식당에서 나왔다.

    카리요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생전 처음 겪는 일이라 말문이 막혔다”고 말했다. 카리요의 동생 다이애나는 “처음에는 웨이터가 농담을 하는 줄 알았는데 표정이 진지했다”며 “사건 당시 온몸이 떨려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카리요 자매는 30년 전에 어머니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후 함께 미국 시민으로 거주해왔다.

    이후 다이애나는 자신의 페이스북과 미국 맛집 검색 앱 옐프에 자신이 겪은 황당한 사건을 폭로했고, 몇 시간 만에 사람들이 해당 식당을 비난하는 댓글을 남기기 시작했다.

    이를 본 세인트 마크 경영자는 직원을 해고하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에는 “해당 직원은 해고됐고, 이런 행동은 절대 용인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카리요와 친구들을 ‘VIP손님’으로 초대하고, 주말 매출의 10%를 원하는 비영리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했다.

    이에 다이애나는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의 청소년 이민 단체에 기부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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