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부터 만찬 초청 없었다" 틸러슨 발언 논란

    입력 : 2017.03.20 03:03

    中·日 외교장관과는 만찬 가져
    외교부 "일정에 의사소통 혼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7일 한국에서 윤병세 외교장관과 만찬을 함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한국 측이 우리를 만찬에 초대한 적이 없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18일 중국으로 가는 전용기 안에서 "틸러슨 장관이 피로로 만찬을 취소했다는 한국 신문의 보도가 있었는데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틸러슨 장관은 16일 일본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상과 회담 후 만찬을 했고, 18일 중국에서도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회담 후 만찬을 했다. 윤 장관과만 회담 후 만찬을 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이유에 대한 여러 가지 추정이 나왔다.

    일부 매체는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서 "틸러슨 장관이 피로(fatigue)로 만찬 일정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틸러슨 장관은 "(한국이 나를 초청하지 않았지만) 마지막 순간에 한국 측이 (만찬을 함께하지 않으면) 대외적으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내가 피곤해서 만찬을 하지 않았다는 성명(statement)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한국 측이 거짓말을 한 것이냐"는 질문에 틸러슨 장관은 "아니다, 그냥 그렇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나는 어제 (피곤해서 만찬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저녁을 먹었다"면서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 아닌지는 초청국(한국)이 결정한다"고 했다.

    미국 고위 인사가 방한(訪韓)할 때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한국 측 카운터파트가 오찬 또는 만찬에 초청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번은 미국 새 정부 국무장관의 첫 방문인 만큼 우리 외교부가 당연히 만찬 초청을 했지만, 어떤 경위로 인해 국무부 내에서 틸러슨 장관에게까지 전달되지 않고 무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기업인 출신인 틸러슨 장관이 외교 관행을 모른 채 발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우리 외교부는 19일 "만찬 일정과 관련해서 의사소통의 혼선이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측에서 조만간 설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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