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폭우로 72명 사망… 국토의 절반 이상 피해

    입력 : 2017.03.20 03:03

    페루가 20년 만의 집중호우로 국토의 절반 이상이 피해를 입고 72명이 사망하는 등 최악의 물난리를 겪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페르난도 사발라 페루 총리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연일 계속된 폭우로 사망자 수가 72명에 이른다"며 "홍수와 산사태가 겹치면서 국토의 절반 이상이 피해를 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페루 정부는 태평양 연안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811개 도시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집중호우로 페루 해안가 도시들의 배수 시설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전했다. 페루 서북부 트루히요시는 공동묘지가 홍수에 휩쓸리면서 유해(遺骸)가 길거리를 떠다닌다고 한다. 람바예케주에서는 폭우로 감시가 느슨해진 틈을 타 청소년수감소에 갇혔던 22명이 집단 탈출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연평균 강수량이 5~6㎜에 불과한 페루 수도 리마도 지난달부터 태풍과 호우가 연달아 급습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리마 시내를 가로지르는 리마크강이 범람해 주거지 10여곳이 흙탕물에 잠겼고 이재민이 속출했다. 수돗물 공급도 끊겼다. 시내 중심가 상점에서는 감자·식용유 등 식료품 공급이 부족한 상태다. 이번 물난리로 물가가 5% 이상 올랐다고 한다.

    페루 정부는 비상사태가 선포된 도시에 무장 군병력을 배치했다. 경찰력이 구조 활동에 동원된 데 따른 치안 공백을 막기 위해서다. AP통신은 "이번 집중호우는 최근 급격히 올라간 태평양의 수온 때문"이라고 말했다. 페루는 지난 1998년에 집중호우로 사망자 374명이 발생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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