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벽 설계 기준… 높이 9m 강화 콘크리트

    입력 : 2017.03.20 03:03

    설치 비용 24조원 예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멕시코 국경에 세우려는 '트럼프 장벽'의 구체적인 설계 기준이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국경세관보호국(CBP)이 예비 입찰에 참가할 업체들에 장벽 기준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CBP가 제시한 기준에 따르면 장벽 높이는 사다리를 이용해도 오르기 어려운 9.15m(30피트)가 기준이다. 구간별로 낮아지는 지역도 최하 5.5m(18피트)가 되도록 했다. 또 지하로도 장벽이 1.8m(6피트) 정도 내려가 그 밑으로 지하 터널을 뚫기 어렵게 하고, 장벽 윗부분은 등산용 후크(걸이)를 거는 것도 힘들게 설계해야 한다.

    장벽 소재는 일반 콘크리트가 아닌 강화 콘크리트를 사용해 대형 해머나 산소용접기 등에도 최소 30분 이상 견딜 수 있도록 했다. CBP 순찰 요원이 반대편을 들여다볼 수 있는 구조도 포함돼야 하며 미관도 신경 써야 한다. CNN은 "미국 쪽에서 바라봤을 때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고 미적으로도 아름다운 색을 표현해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대로 "크고 아름다운 장벽을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까다로운 기준에 부합하려면 장벽 건설에 소요되는 예산도 트럼프가 제시한 120억달러(약 13조6000억원), 공화당이 추산한 120억∼150억달러(약 13조6000억∼16조9000억원)보다 훨씬 더 많이 들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국토안보부 내부 문서에 장벽 설치 비용은 216억달러(약 24조4000억원), 공사 기간은 3년 5개월로 전망돼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국경 장벽 건설 비용으로 내년에 41억달러(약 4조6000억원)의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다. CBP는 장벽 건설 참여 희망 업체로부터 오는 29일까지 제안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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