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시티] 옥빛 청풍호, 약초 특구… 건강도시 제천

    입력 : 2017.03.20 03:03

    [3] 산길·물길 따라 유유자적… '힐링 시티' 충북 제천

    카약·번지점프 등 레포츠 천국
    약재 시장 점유 2위 '약초의 땅'
    한방명의촌, 바이오산업 발달

    충북 제천은 산자수명(山紫水明)의 고장이다. 제천10경(의림지·박달재·월악산·청풍문화재단지·금수산·용하구곡·송계계곡·옥순봉·탁사정·배론성지)으로 이름난 이곳에선 좋은 약재도 많이 난다. 대구·전주와 함께 조선시대 3대 약령시장이 있었던 제천은 2005년엔 정부로부터 '약초웰빙특구'로 지정돼 관련 산업 기반을 다졌다. 2010년에는 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를 개최했다. 2012년부터는 '자연치유 도시(힐링 시티)'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표방하고 나섰다.

    ◇자연 따라 느릿느릿, 슬로시티

    천혜의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悠悠自適)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청풍호를 배경으로 조성된 제천시 수산면은 2012년 국제슬로시티연맹의 공식 인증을 받았다. 수산면에 있는 자드락길은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작은 오솔길'을 뜻한다. 옥빛 청풍호를 따라 난 길을 걷다 보면 시원한 바람과 산록의 싱그러움, 은은한 약초 향기가 지친 마음을 보듬어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괴곡성벽길(9.0㎞)은 자연이 잘 보존돼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다. 전망대에선 청풍호와 옥순대교, 옥순봉, 금수산 절경이 산수화처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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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 높이 62m 번지점프대서“나도 수퍼맨” - 국내 최대 높이(62m)인 청풍호 번지점프대에서 한 남성이 발목에 로프를 묶은 채 몸을 날리고 있다. 제천시는 2002년‘내륙의 바다’라 불리는 청풍호에 레저스포츠 단지인 청풍랜드를 조성했다. 이곳에선 번지점프 외에도 암벽등반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제천시
    비봉산을 천천히 감상하려면 청풍호 모노레일이 제격이다. 걸어서 한 시간 걸리는 비봉산 정상(해발 531m)까지 모노레일로 23분이면 올라간다. 비봉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청풍호와 월악산, 옥순봉은 또 다른 감흥을 안겨준다. 이곳의 들쭉날쭉한 지형은 마치 노르웨이의 피오르(fjord·빙하의 침수 작용으로 생긴 U자형 골짜기에 바닷물이 유입된 곳)를 연상케 한다. 평일에는 모노레일을 타려는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티켓을 예약하는 편이 좋다. 시티버스 버스를 타고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제천의 유명 관광지 3개 코스(수·금·토·일요일 운영)를 돌아보는 프로그램도 있다.

    ◇지친 몸에 활력 불어넣는 레포츠 천국

    옥순대교 남단 자드락길 6코스 입구 주차장 주변엔 카누·카약 체험장이 있다. 수산면 주민이 중심인 나드리 영농조합에서 운영한다.

    청풍호변을 중심으로 조성된 청풍랜드는 레포츠 종합선물세트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62m 높이의 번지점프대에서 줄 하나에 의지해 청풍호반으로 뛰어내리거나, 케이블코스터의 길이 1.4㎞짜리 와이어에 매달린 채 청풍호 위를 가로지르면 짜릿함이 온몸을 타고 전해져 온다. 비행기 조종사의 비상탈출 훈련 시스템을 본떠 만든 '이젝션 시트(Ejection Seat)', 인공암벽장, 유람선, 수상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약초의 땅에서 한방으로 원기 충전

    제천은 풍부한 일조량(1일 7.2시간)과 해발 300m의 흑운모·석회암층으로 이뤄진 자연적·지리적 입지 여건 덕분에 전국 최고 수준의 약재 생산지로 자리매김했다.

    제천의 전통 한약방 체험장 모습.
    제천의 전통 한약방 체험장 모습. 제천은 한방을 바탕으로 한 바이오산업 도시, 건강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천시
    국내 약재시장 점유율(20%)은 서울 경동시장(40%)에 이어 2위다. 약초의 집성지인 제천약초시장에선 각종 약재 종류와 효능을 쉽게 확인하고, 예약을 통해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제천시는 한방 관련 산업이 발달했다. 3개의 한방명의촌이 운영 중이다. 만성 성인병과 아토피 등을 치료해주거나(제1한방명의촌), 암 환자 등을 위해 장기간 요양과 휴식을 제공하며(제2한방명의촌), 숲속에서 마음의 병을 다스리게 하는(제3한방명의촌) 것이 목적이다.

    약재를 이용한 특화 음식인 약채락(藥菜樂)도 빼놓을 수 없다. 제천시가 개발한 이 약초비빔밥은 제천의 대표적 생산 약초인 황기와 오가피, 뽕잎 등 3가지 약초 나물을 사용한다. 올해는 금수산 일대에 예산 52억원을 들여 힐링센터, 요양과 체험 공간으로 구성된 20만㎡ 규모의 힐링테마공원도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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