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림막 치고, 출입 통제… 검찰, 박 前대통령 경호 비상

    입력 : 2017.03.20 03:03

    내일 출두 앞두고 예상 동선 점검 "외부인 출입·드론 촬영 금지"
    박 前대통령측 "나뭇잎은 물론 숲까지 볼 수 있게 변론 준비"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 조사를 앞둔 검찰은 보안과 경호 문제로 비상이 걸렸다. 일요일인 19일 검찰 직원들은 서울중앙지검 청사 주변을 분주히 오가며 박 전 대통령의 예상 동선(動線)을 거듭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의 이동 경로를 따라 양옆 바닥에 붙여놓은 빨간색 테이프를 가리키며 "누구든 이 선 안으로 들어오면 안 되는데 작년 10월 최순실씨 출두 때 아수라장이 됐던 걸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 당일인 21일엔 서울중앙지검 청사의 외부인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다. 취재진은 사전에 출입 허가를 받은 사람만 당일 오전 8시까지 입장이 허용된다. 박 전 대통령이 출두할 때 포토라인 밖에 서서 취재하는 인원은 40개 언론사 각 2명씩으로 제한됐다. 검찰은 "드론(무인기) 촬영도 금지"라고 공지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조사받게 될 장소도 "보안상 비밀"이라며 함구하고 있다. 작년 11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조사실에서 팔짱을 끼고 있던 사진이 찍혔던 것을 의식해선지 "21일 검찰청의 모든 사무실 창문에 블라인드를 치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 측 손범규 변호사는 "변호인단 일부는 21일 미리 검찰청에 도착해 대기하고 일부는 (삼성동 자택부터) 수행을 하게 될 것"이라며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나뭇잎까지 자세히 볼 수 있게 변호를 준비 중이고 다른 변호인들은 숲을 볼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했다.

    한편 검찰은 19일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롯데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45억원을 출연했다. 신동빈 그룹 회장은 작년 2월 박 전 대통령을 독대한 뒤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로 송금했다가 검찰이 롯데그룹을 압수 수색하기 직전인 6월 초 되돌려받았다. 검찰은 롯데가 건넨 돈이 뇌물에 해당하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 18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최 회장이 2015년 특별사면을 받은 일과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111억원) 등이 연관이 있는지를 13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인물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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