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北의 화생방 위협, '1인 1방독면'으로 대비를

  •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입력 : 2017.03.20 03:01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맹독성 신경작용제 VX가 도심의 백화점 같은 다중 이용 시설에서 조직적 또는 자생적 테러 집단에 의해 살포되면 대규모 인명 피해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일반적으로 화학무기 약 1000t이면 약 4000만 명을 죽일 수 있다고 하니 치명적인 살상 무기가 아닐 수 없다. 우리와 대치하고 있는 북한은 5000여t에 달하는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13종의 생물무기 개발과 핵실험을 통한 핵무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위험천만한 행보 때문에 우리에게 화생방 위협은 점차 분명한 현실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산업이 발달하면서 원전과 유독가스를 취급하는 시설 증가로 방사능이나 유독가스 누출 사고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테러리스트에 의한 테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쟁과 국지 도발, 테러, 사고 등 각종 화생방 상황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지속적으로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1984년 발발한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돼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도 1986년부터 민방위 대원과 접경 지역 등의 일부 국민에게 민방위 방독면을 보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민방위 대원에게는 방독면을 필수 장비로 보급하고 있다. 원전 지역은 원전 기금을 사용해 방독면을 확보하고 있다. 접경 지역은 주민 대피 시설 사업의 일환으로 주민 대피용 방독면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국민은 스스로 방독면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체 인구를 감안하면 현재 우리나라 방독면 확보율은 턱없이 낮은 편이다. 반면 우리나라보다 전쟁의 위협이 낮은 스웨덴, 스위스, 체코, 헝가리 등도 전쟁 위협보다는 민방위 차원에서 전 국민이 방독면을 갖추고 있다.

    민방위 방독면은 단지 북한의 화생방 위협뿐만 아니라 테러, 재난 등 각종 화생방 상황에 대비하여 국민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필수 장비 중의 하나다. 정부에서도 방독면 확보율을 높이기 위하여 우선 정부 부처, 공기업, 공공기관 직원 등에게 방독면 보유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국민도 자신과 가족들의 안전을 위하여 방독면을 집에 비치해야 한다. 이제는 국민 1인당 1방독면 보유가 필요한 시점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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