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 위에 얹은 노랫말… 래퍼, 힙합이란 詩를 쓰다

    입력 : 2017.03.18 03:02

    힙합의 시학 책 사진

    힙합의 시학

    애덤 브래들리 지음|김봉현·김경주 옮김
    글항아리|300쪽|1만4000원


    힙합과 셰익스피어는 닮았다? 영문학자들이 들으면 눈에 쌍심지를 켤 테지만, 하버드대에서 영문학 박사를 받고 콜로라도대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기본적으로 모든 랩 음악은 공연되기를 기다리는 한 편의 시와 같다"고 말한다. "래퍼들은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대중 시인"이라는 것이다.

    실제 리듬과 라임, 언어유희와 스타일까지 힙합과 시의 공통점을 조목조목 비교하면서 설명한 개설서다. 1980년대 이후 미국 힙합 가사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다소 낯설긴 하지만, 친절함과 간결 명료함 등 미덕이 적지 않은 책이다. 멜로디가 없는 힙합은 '차포(車包) 떼고 두는 장기'와 같다는 불평도 종종 듣는다. 하지만 차포를 떼고도 이기는 짜릿함이야말로 힙합의 매력 아닐까. '언어적 재능은 래퍼의 기교를 가늠하는 척도'처럼 책 말미에 실린 '힙합 시학의 십계명'은 국내 래퍼들도 귀 기울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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