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애 두고 도망가서…" 최순실, 장시호 선처 호소

    입력 : 2017.03.17 17:38 | 수정 : 2017.03.18 05:36

    “대통령 파면이라는, 탄핵을 만들게 한 원죄에 대해 국민들께 사죄드립니다. 재판장님께도 볼 낯이 없습니다.”

    최순실(61)씨가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조카 장시호(38)씨와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8차 공판에서 직접 발언권을 얻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증인 자격으로 법정에 선 최씨는 증인신문이 끝나자 “재판장님, 제가 한마디만 드려도 될까요”라며 손을 들었다. 재판부가 이를 허락해 최씨가 입을 열었다.

    최씨는 “국가적으로 불행한 사태와 대통령 파면이라는, 탄핵을 만들게 한 원죄를 국민들게 사죄드린다”며 “저는 제가 살아가야 할 이유도 잘 모르겠다. 저한테 씌워진 의혹이 너무 많아 이를 벗기고자 충실히 재판에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왼쪽)와 조카 장시호 씨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연합
    최씨는 장씨에 대해 “조카랑 이렇게 앉아있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장시호도 어려운 시절을 많이 겪었다. 남편이 어린 애를 두고 도망가는 바람에…”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리곤 “재판장께서 선처해주실 수 있으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씨는 딸 정유라(21)씨를 언급하며 감정에 북받치는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최씨는 “구속돼 있는 4~5개월 동안 외부 접견이 전혀 금지돼 있어 집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며 “딸이 덴마크에 잡혀있기 때문에 어떻게 돼 가는지 모른다. 재판장께서 외부와의 소통 통로를 한 군데라도 좀 열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말할 기회를 줘서 재판장께 감사하다”면서 말을 맺었다.

    하지만 이날 최씨는 삼성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 지원과 관련해서는 일체의 증언을 거부했다.

    최씨는 검찰이 삼성 1차 후원과 관련해 질문하자 “그것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 “형사문제와 관련돼 (증언을) 거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도 “정치적인 질문은 하지 마라. 대답하고 싶지 않다”며 증언을 일절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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