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한다.

남 전 원장측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오전 중앙선관위에 제19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라며 "종북좌파를 척결하고 갈등과 분단을 넘어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통일 대한민국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동북아 정세는 구한말 같고, 국내 상황은 월남 패망 직전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며 "대한민국의 존립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했다.

육군 참모총장 출신의 남 전 원장은 박근혜 정부 첫 국정원장을 지냈다. 남 전 원장은 2014년 5월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남 전 원장은 올해 1월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등 비선라인의 국정농단 사태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국정원에 사찰은 고사하고, 검증 기능마저 제한돼 있었다"면서 "내가 만약 정윤회·최순실 (농단을) 알았다면 총이라도 들고 청와대 들어갔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