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근 등 SK전·현직 임원, 밤샘조사 뒤 귀가

    입력 : 2017.03.17 08:51

    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된 SK그룹 전·현직 최고위 임원들이 18~19시간에 걸친 밤샘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16일 오전 10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수펙스추구협의회 김창근 전 의장, 김영태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는 17일 오전 4시~ 5시까지 최장 19시간에 걸친 조사 끝에 귀가했다.
    16일 오전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가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으로 출두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기업 사이의 뇌물 수수 혐의 확인을 위해 SK그룹 전·현직 최고위 임원들을 소환했다./연합뉴스
    전날 김 전 의장은 “최 회장 사면 관련해서 개입한 게 없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올라갔다가 이날 오전 4시 조사를 마쳤다. SK그룹 ’2인자’인 김 전 의장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등 이 회사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전 의장은 2015년 7월 교도소 복역 중이던 최 회장 대신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를 하면서 최 회장의 사면 관련 청탁을 넣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최 회장이 사면된 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김영태 전 위원장은 김창근 전 의장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형희 대표이사는 오전 5시10분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들은 모두 “(최 회장의 사면 관련된 일에) 관여한 게 없다”고 주장하며 조사실에 들어갔다.

    김 전 위원장은 2015년 8월10일 복역 중이던 최 회장과 ‘왕 회장이 귀국을 결정했다. 숙제가 있다’는 대화를 주고받은 인물이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왕회장’은 박 전 대통령, ‘귀국’은 사면을 의미하는 은어로 분석했다. ‘숙제’는 사면에 대한 대가성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 대표이사는 SK그룹의 대관업무 등을 담당하면서 최 회장 사면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1월9일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은 이 대표이사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최 회장 사면 과정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SK그룹이 최 회장의 사면을 놓고 박근혜 정부와 ’거래’를 한 정황이 없는지 집중 추궁했다. 이들은 조사과정에서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