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정보 유출 공포증'… 메시지 자동으로 삭제되는 앱 인기

    입력 : 2017.03.17 03:03

    퇴근하면 업무용 전화 꺼버리고 동료의 소셜미디어 계정도 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들의 러시아 내통 의혹 등 민감한 정보가 잇따라 언론에 유출되면서, 백악관 직원들이 '정보 유출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한 백악관 직원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반드시 업무용 휴대폰의 전원을 꺼서 서랍에 넣고, 만약 통화해야 할 상황이 생기면 소리가 안 들릴 만한 거리의 다른 방으로 가서 개인 휴대폰을 이용한다"며 "업무용 휴대폰은 꺼져 있어도 도청에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피해망상에 시달리고 있다"며 "내일 신문 1면에 무엇이 실리느냐가 내게는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직원들은 개인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도 보안성이 높은 메신저 앱을 활용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직원들은 읽은 메시지가 자동으로 삭제되는 '컨파이드(Confide)' '시그널(Signal)' 등 암호화 기술을 활용한 앱을 사용한다"며 "설정해 둔 시간이 지나면 아직 읽지 않은 메시지도 자동으로 삭제되는 '위커(Wickr)' 앱이 인기"라고 전했다.

    소셜미디어 계정 역시 자기 검열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직원들은 논란이 될 만한 게시물을 자신의 계정에서 삭제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감이 있다고 의심되는 동료 직원의 계정도 뒤져 본다는 것이다. 한 공화당 인사는 "백악관에선 '누가 우리를 엿듣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일상적으로 퍼져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자구책은 최근 백악관이 직원들의 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해 어느 때보다 민감해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지난달 말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와 만나는 이들이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직원들의 휴대폰을 불시에 검사한 적도 있다. 인터뷰에 응한 한 직원은 "우리에겐 언론과 얘기하지 말라는 강력한 지침이 내려졌다"며 "(언론과 인터뷰를 했으니) 나는 곧 해고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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