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형사물 도전에 등산도 다니고 매일 경찰 사건 들여다봤죠"

    입력 : 2017.03.17 03:01

    tvN 종영 드라마 '보이스' 이하나

    "오늘 '눈물주의보' 내렸어요. 드라마 끝나고 아쉬워 매일 울어요."

    이하나(35)가 울먹였다. 12일 최종회 시청률 5.6%(닐슨코리아)로 종영한 '보이스'(OCN) 때문이다. '은형동 살인사건'의 진범을 추적하는 드라마에서 그는 112 신고센터 '골든타임팀'의 수장 강권주 역을 맡았다.

    극중 강권주는 냉철하면서도 침착한 대응으로 일촉즉발 살인·상해 사건을 척척 해결한다. 어린 시절 눈을 다치면서 발달한 '절대 청각(聽覺)'을 바탕으로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작은 현장 소리까지 잡아내 수사를 진두지휘한다. 형사물이 처음인 이하나는 "촬영 한 달 전부터 매일 신문을 정독하면서 경찰 사건을 들여다봤다"며 "체력과 담력을 기르려고 등산도 빼먹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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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나는“작품이 끝날 때마다 고생한 나에게 여행·음식·쇼핑 같은 상(賞)을 준다”면서“하지만 ‘보이스’는 작품 자체가 큰 선물이자 상이었다”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2006년 '연애시대'(SBS)로 데뷔해 이듬해 '메리대구 공방전'(MBC)으로 신인상을 받은 이하나는 이후 출연한 10여 편 정극(正劇)에선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보이스'는 부침을 겪던 이하나에게 '대표작' 타이틀을 안겨줬다. 16일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하나는 "촬영 내내 강권주에 흠뻑 빠져 살았다"고 했다.

    "작품에 들어가면 늘 '초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죠. 사실 그간 출연작은 주로 다른 배우에게 캐스팅 제의가 먼저 갔다가 저한테 온 거라 늘 빠듯하게 촬영에 들어갔어요. '보이스'는 달랐죠. 캐스팅이 일찍 확정돼 배역에 동화될 시간적 여유가 있었어요. 데뷔하고서 처음 맡은 '정규직'이랄까요(웃음)."

    이하나는 선배 연기자 이용녀와 취조실에서 독대하는 장면을 찍고서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했다. 이용녀는 재개발 지역에서 용역들 협박에 못 이겨 세입자를 내쫓으려고 하는 집주인 심춘옥을 연기했다. "대본 연습 때 선배님에겐 향기가 났어요. 그런데 촬영장에서 심춘옥으로 분장한 선배님과 마주 보고 앉으니 '할머니 냄새'가 나는 거예요. 차림새부터 향(香)까지 배역에 맞게 준비하신 거죠." 이 장면을 촬영하고서 이하나는 "배우에게 인정받는 배우가 돼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했다.

    '보이스'는 뇌물과 청탁으로 뒤범벅된 공권력 비리에 일침을 가하면서 정의에 목마른 시청자들의 갈증을 해소했다. '은형동 살인사건' 진범인 재벌가 모태구(김재욱)에게 뒷돈을 받던 경찰청장(조영진)이 수사망을 좁혀오는 '골든타임팀'을 해체하려 하자 강권주가 일침을 가하는 장면은 백미다. "모멸감을 느낀 강권주가 말해요. '나쁜 놈 잡으라고 있는 게 경찰'이라고요. 이 드라마의 성과는 '죄를 지으면 죗값을 치른다'는 간단명료한 메시지를 잘 전달했다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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