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16일 자신의 ‘서문시장 출마 선언’ 계획을 비판한 같은 당 김진태 의원에 대해 “상대할 가치없는 어린 애”라고 평가했다.
‘탄핵 불복’ 집회를 주도 중인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를 머릿속에서 지워야 한다고 했던 홍 지사가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 선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경남도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 발언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김 의원은) 내 상대가 아니지. 뭐라고 떠들든 내가 대꾸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구 서문시장이 박근혜 시장인가”라고 반문한 뒤 “내가 옛날에 서문시장, 거기서 놀았다. 초‧중‧고등학교 다닐 때. 서문시장이 왜 박근혜 시장이고!”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어 “아이고 참 나, 어이가 없네. 그 친구(김 의원)하고 무슨 말 상대가 되느냐”며 혀를 찼다.
이후 다른 질문을 받는 도중에 문득 김 의원이 재차 생각난 듯 말을 끊고 “앞으로 애들 얘기해서 열받게 하지 말라”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홍 지사와 김 의원은 같은 검사 출신으로, 홍 지사가 김 의원의 사법연수원 4년 선배다.
홍 지사는 박 전 대통령과 친박 세력에 대해 비판과 옹호 입장을 번갈아 취하고 있다. 한때 친박 의원들을 ‘양박(양아치 친박)’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으나,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자택 정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개인적인 인연으로 하는 도리이고, 그렇게 하는게 오히려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