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정상·우도까지 뒤덮은 '식물계 황소개구리' 개민들레

    입력 : 2017.03.16 03:03

    외생 식물, 제주 생태계 위협

    개민들레로 불리는 서양금혼초 등 외생 식물들이 제주도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양금혼초가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를 뒤덮은 모습.
    서양금혼초가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를 뒤덮은 모습. /독자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 식물 중 제주 지역엔 돼지풀·털물참새피·물참새피·도깨비가지·애기수영·서양금혼초·미국쑥부쟁이가 분포하고 있다. 특히 1980년대 목초 종자를 통해 제주도에 유입된 국화과 다년생식물인 서양금혼초는 엄청난 번식력으로 산과 오름, 목장 지대, 도심 속에 뿌리내리며 광범위하게 서식지를 넓혀가고 있다. 최근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서양금혼초는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표선면 가시리·안덕면 사계리 등의 가축 방목지는 물론 한라산 정상과 바다 건너 우도까지 확산됐다. 서양금혼초는 개체당 수천 개의 솜털씨앗이 바람을 타고 먼 곳까지 운반되고, 뿌리가 최대 80㎝까지 자라며, 성장과 번식 속도가 토종 식물에 비해 절대적으로 빠르다. 이 때문에 토종 민들레와 잔디의 생육을 방해하는 등 식물 종(種) 다양성을 해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산강유역환경청은 2013년부터 우도에서 서양금혼초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도별 제거량은 2013년 670㎏, 2014년 450㎏, 2015년 1220㎏, 2016년 2938㎏ 등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서양금혼초는 서식 특성상 잎이 바닥에 바짝 붙어 방사형으로 퍼지기 때문에 제거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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