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흥부유층 南가전제품 구매 열풍…최고인기제품은 '쥐'와 '쑹'

    입력 : 2017.03.15 15:25

    /조선DB

    북한 당국이 매매 단속을 강화함에도 한국산 가전제품을 찾는 북한 주민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은어를 만들어 사용하고, 한국산을 중국산으로 둔갑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15일 한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평안남도) 평성과 (함경남도) 함흥, (함경북도) 청진 등 주요 도시에서 TV와 노트컴(노트북)을 비롯해 남조선(한국) 상품을 찾는 주민이 급증하고 있다"며 "판매자와 구매자들 사이에는 시장 단속원의 눈을 피하려고 자기들만의 신조어(은어)로 소통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이들은 시장에서 삼성을 중국식 발음이 섞인 '쑹'으로, LG는 '쥐'라고 부른다"면서 "이런 표현을 사용하면 한국 제품명을 말하지 않을 수 있고 세련되게 느껴져 대다수 돈주(신흥부유층)들이 애칭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지난해 5월 7차 노동당대회 참가자들에게 LED TV를 선물로 주면서 품질과 브랜드에 관심을 두는 주민들이 증가했다. 특히 태양광판을 구매해 전자제품을 보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제품 구매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대학생은 물론 일반 초·고급 중학생들(우리의 중·고등학교) 속에서 노트컴 구매 열풍이 불고 있고, 여기서 한국산은 부의 상징이 되고 있다"면서 "중국산 제품은 가격이 눅은(저렴한) 대신 잔고장이 많고, 삼성이나 LG는 품질보증이 확실하다는 점이 아이들에게도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시장에 나온 노트북은 대다수가 중국산 중고제품이고 1대당 가격은 제작연도에 따라 북한 돈 20만~30만원에 구매할 수 있지만, 한국산은 은밀히 팔고 있는데 중국산의 2~3배 가격을 줘도 찾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한국산 제품에 중국 상표를 붙여서 판매하는 행태도 등장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중국산 공산품들은 대부분은 (당국이) 통제하는 품목이 아니라는 점을 노린 것"이라며 "여기도 고객들이 원하면 무엇이든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자본주의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것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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