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선일 지정않고 "국정안정" "공정 선거 관리" 강조…출마냐 불출마냐?

    입력 : 2017.03.15 11:51 | 수정 : 2017.03.15 12:35

    3.15 기념식서 "비상한 각오로 국정 안정시킬 것"
    野 "황교안 리스크 커져.. 빨리 입장 밝히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경남 창원시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15일 “비상한 각오로 국정 각 분야를 조속히 안정시키겠다”며 “정부는 대선이 공정 선거가 되도록 엄정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제57주년 3·15 의거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급변하는 국제 정세, 국내외 경제침체 등 나라 장래를 위협하는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국민 화합과 통합은 위기 극복의 핵심 토대”라며 “우리 스스로 사분오열된다면 안보도 경제도 민생도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이라고 했다.

    ‘국정 안정’과 ‘공정 대선 관리’ 원칙은 황 권한대행이 박근혜 대통령 파면 선고 당일인 10일부터 밝힌 것이다. 그러나 지난 14일 국무회의와 15일 3·15 기념사 등을 통해 이 메시지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를 놓고, 보수 진영으로부터 대선 출마 요구를 받아온 황 권한대행이 사실상 ‘불출마’로 기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두 달도 채 안 남은 과도정부 체제에서, 대내외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국정 책임을 또다른 대행에게 떠넘기고 선거에 뛰어들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황 권한대행은 불출마 결심이 섰으나, 친박 핵심 인사 등이 끈질기게 출마 설득을 하고 있어 입장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이 자신을 주어로 하지 않은 채 ‘정부의 각오·책임’만 원칙적으로 강조하고 있어, 정반대로 출마 명분을 쌓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이 대선을 50여일 남겨놓은 상황에서 관계 부처의 준비가 끝났음에도 대선일을 확정 발표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각종 억측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정부에선 금명간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대선일과 함께 임시공휴일도 지정할 것이란 예상만 하고 있다. 그러나 15일도 황 권한대행의 지방 일정 등으로 인해 임시 국무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낮다.

    황 권한대행의 침묵 속에 대선일 지정을 미루자 야당에선 비판이 연일 거세지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대선일자 공고를 담보로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이냐”며 “정치적 실리 위해 법 위에 군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대선일 지정을 안해 ‘황교안 리스크’란 말이 나온다”며 “헛된 욕망으로 지금껏 쌓아온 명예를 무너뜨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바른정당도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을 만드는 대선 출마는 상상도 하지 말라”며 “당선될 리 만무하다”고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지지율 15% 내외를 오르내리는 건 가장 매력적인 대선 후보 중 한 분”이라며 “빨리 결정하길 많은 의원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황 권한대행의 경기고·성균관대 선배인 그는 다만 “이틀 전에도 전화통화는 했지만 그 의사에 대해선 제가 뭐라고 얘기할 입장이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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