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지상욱(오른쪽)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유승민 의원과 손을 맞잡고 있다.

지상욱 자유한국당 의원(서울 중·성동을)이 15일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지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 후 여당 의원의 첫 탈당이다. 지난해 말 분당한 바른정당으로의 ‘2차 탈당’이 이어질 지 주목된다.

지 의원의 입당으로 바른정당 의석은 33석으로 늘고, 한국당은 93석으로 줄게 됐다. 또 한국당 내 서울 지역구 의원은 나경원·김선동 의원 밖에 남지 않았다.

지 의원은 서울 중구·성동을의 초선 의원으로, 지난 대선 때 박 전 대표의 서울시당 선대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도왔으나 이후 ‘비박계’로 활동해왔다. 한국당 대변인을 지냈다. 배우 심은하씨의 남편이다.

지 의원은 이날 “보수 개혁을 위해 유승민 의원을 돕겠다”며 바른정당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 캠프 합류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지 의원 탈당에 대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헌재 결정을 존중하고 국민통합을 찬성하는 분들 전부가 바른정당으로 오는, 그런 대탈출의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잇따라 용기를 내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며 한국당으로부터의 추가 탈당을 촉구했다. 또 특히 친박계의 탄핵 불복 움직임을 비판한 한국당 나경원 의원 염두에 둔 듯 "비박계 중진 한 분이 ‘친박계 행위는 명백히 해당 행위’라며 ‘속상하다’고 한다. 속상할 필요가 없다.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이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