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새 北核 카드' 들고 시진핑과 담판 벌일듯

    입력 : 2017.03.15 03:04

    [美·中, 내달초 팜비치 트럼프 소유 리조트서 첫 정상회담]

    - 틸러슨 국무, 18일 訪中 의제 조율
    中에 세컨더리 보이콧 압박 예상
    中, 트럼프측과 갈등 피하려해… 사드보복 완화 등 타협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미·중 정상회담이 다음 달 초 미국에서 열리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 대북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 3월 중 새로운 대북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만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내놓을 북한 해법을 시 주석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북핵과 사드 문제 등이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관심은 사업가 출신으로 협상에 능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상대로 어떤 '북핵 협상 카드'를 내놓느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방'이나 다름없는 자신 소유 리조트 마라라고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담판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한 제3국의 기업과 개인 제재)'을 언급하며 중국의 대북 원유 공급을 일시 중단하라는 등의 요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워싱턴의 분위기는 상당히 강경하다. 미 국방차관 하마평에 오르는 메리 베스 롱 전 국방부 차관보는 이날 미국외교협회(CFR) 세미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군사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취할 때가 왔다"며 "중국이 북한 지원을 자제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입장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점을 (중국에)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도 무인공격기 '그레이 이글(MQ-1C)'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 점증하는 북한 위협에 맞서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해법의 돌파구가 열리지 않으면, 핵미사일 실전 배치를 위한 북한의 질주를 막을 수단을 찾는 데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드 배치를 놓고 미·중이 타협점을 찾을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사드 추가 배치는 하지 않겠다는 등의 카드로 중국의 '사드 보복' 수위를 낮추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시 주석이 직접 "사드 불가"를 강조한 만큼 미·중이 사드 배치를 놓고 충돌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중국은 사드 레이더가 자국의 대미(對美) 핵 억지력에 치명적 영향을 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겨울 백악관’이라고 불리는 미국 플로리다주(州) 팜비치에 있는 고급 휴양지‘마라라고’리조트.
    아베와는 골프 즐긴 곳 - ‘겨울 백악관’이라고 불리는 미국 플로리다주(州) 팜비치에 있는 고급 휴양지‘마라라고’리조트. 지난달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이곳으로 이동해 골프를 즐겼다. /조선일보 DB
    반면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사드 배치는 미국과 한국이 동맹 차원에서 한국 방어를 위해 공동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한국) 정치나 다른 고려 사항은 없다"고 했다. 사드 문제에서 물러설 뜻이 없다는 의미다. 외교 소식통은 "미·중 간에는 한반도 안보 외에 무역·환율·남중국해 등 세계적 파급력이 큰 대형 이슈가 많은 만큼 복잡한 거래와 타협이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근 중국은 트럼프 기업의 중국 내 상표권을 대거 승인하는 등 트럼프 측과 갈등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4월 미·중 정상회담 개최 보도에 대해 "양국은 정상 및 각료급 교류를 위해 지속해서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중국 매체들도 이와 관련한 보도를 하지 않았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구체적 언급을 안 하는 것은 정상회담 의제와 일정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18~19일 중국을 방문한 뒤에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대북 정책 공조를 위해 15~16일 미국을 방문해 맥매스터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만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인물 정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누구?
    트럼프·시진핑, 4월초 첫 정상회담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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