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자" "음주운전" "불법자금"… 민주, 경선 난타전 시작됐다

    입력 : 2017.03.15 03:04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첫 TV토론]

    - 문재인·안희정·이재명 공방
    文 "安 공약엔 구체성이 없다"
    安 "文, 왜 김종인 설득 안했나"
    李 "文 주변엔 기득권자들 모여"

    - 안희정, 문재인 리더십 공격
    "손학규·김한길·박지원·안철수 모두 文이 당대표때 당 떠났다"
    文 "당의 혁신에 반대해 떠난 것"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은 14일 첫 TV토론회에서 상대방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우리는 하나'라고 했던 지난 두 차례 토론회와 달리 이번에는 서로 약점을 건드리는 표현도 나왔다. 문재인 후보는 토론이 끝난 이후 "토론이 갈수록 재밌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각 캠프에선 "본격적인 네거티브 전쟁이 시작될 것 같다"고 했다.

    ◇文 "대연정, 가치가 없다" 安 "리더십 불안"

    문재인 후보는 먼저 안희정 후보에게 "공약에 구체적인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안 후보는 문 후보의 리더십 부족에 대해 공격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는 김종인 전 의원을 당 대표로 모셔 와서 총선에서는 도움을 받고서도 직접 찾아가 탈당을 만류하는 설득을 안 했다"고 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중간에서 여러 분이 만류 노력을 했다"면서도 "김 전 의원의 '무조건 나를 따르라'는 방식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안 후보는 다시 "바로 그 대목에서 문 후보의 리더십에 대해 불안하게 생각한다"며 "문 후보가 당대표를 지내면서 손학규·김한길·박지원·안철수 등 모두 당을 떠났다"고 했다. 문 후보는 "우리 당의 혁신에 대해 반대한 분들이 당을 떠난 것"이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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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선 번호 확정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호 추첨식에서 자신들이 뽑은 기호를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1번)·최성(2번)·문재인(3번)·안희정(4번) 후보. /성형주 기자
    문 후보는 이날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문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해선 안정감이 없고 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증폭시킨다,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국민 통합과 사회적 대타협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부패와 기득권 세력을 청산함으로써 사회가 안정되고 통합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문 후보가 영입한 인사들 문제를 제기했다. 이 후보는 "문 후보 주변에 기득권자들이 모인다"며 "주차장 청경을 동사(凍死)시켰다는 것으로 논쟁이 됐던 진익철 전 서초구청장, 세월호 '다이빙벨' 상영 때 부산영화제에 압력을 행사한 정경진 전 부산시 부시장, '친박뉴스(편파보도)'를 한 이모씨 이런 분들 그만 받으시면 안 되겠느냐"고 했다. 이에 문 후보는 "사람을 기득권자 또는 친재벌 이런 식으로 딱지 붙여 나가는 것은 우리가 늘 들어왔던 종북좌파 이런 딱지와 다를 바가 없다"고 했다. 문 후보 측은 "동사 의혹을 인터넷에 제기한 사람은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았고, 정 전 부시장은 부산영화제 담당이 아니었다"고 했다. 미디어특보단 소속 이모씨에 대해서는 "캠프에서 제외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고 했다.

    ◇최성, 文 도우미 논란

    경기도 고양시장인 최성 후보는 토론 시작부터 안 후보와 이 후보의 전과(前科) 문제를 거론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후보 도우미 역할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음주운전, 무고 및 공무원 자격 사칭, 선거법 위반 등 전과 4범"이라고 했고 이 후보는 "젊은 시절 음주운전은 잘못이다. 나머지는 이 사회의 부정부패를 청산하기 위해 싸우다 생긴 징표"라고 했다.

    최 후보는 안 후보에 대해서는 "2002년 대선 때 삼성 등으로부터 52억원의 불법 정치 자금을 받았고, 개인 아파트 구입 등으로 3억6000만원을 유용했다. 대선 후에도 박연차로부터 4억원을 받았다"고 했다. 안 후보는 "같은 당 동지로부터 그런 방식으로 질문을 받을 줄 몰랐다"면서 "잘못한 부분은 인정했고 상응하는 벌도 받았다. 두 차례 도지사 선거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 사면·복권받은 것"이라고 했다. 최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해서는 "개헌 의지를 피력해달라" 같은 질문만 했다.

    ◇文 토론 회피 논란도

    문 후보가 무제한 토론을 회피하고 있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이재명 후보는 그간 방송 토론을 "모범 답안을 읽는 학예회"라고 비판했다. 사전에 공통으로 정해진 질문에 참모들이 써준 원고를 읽는 식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날 상호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주도권 토론은 후보 1인당 9분에 불과했다.

    이 후보는 "문 후보는 앞으로 후보들끼리 합의해서 무제한으로 2~3시간 정도 주제 제한 없이 자유 토론을 할 생각이 없느냐"고 했다. 안 후보 역시 "적절한 시점에 자유 주제를 가지고 자유 토론할 기회를 만들어보자"고 했지만, 문 후보는 "일방적으로 강요할 순 없고 토론 일정은 당과 협의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문 후보는 지난달 12일과 이달 15일 각각 광주에서 예정됐던 토론회에 "사전 일정이 있다"며 불참한 바 있다. 문 후보 측은 "토론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 앞으로 남은 7차례의 방송 토론회 외에도 수차례의 토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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