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톡톡] 수몰위기 몰디브, 리조트 건설해 이주자금 벌기로

    입력 : 2017.03.15 03:04

    환경 파괴 논란에도 섬 개발… 관광객 5배 이상 늘리기로
    친환경 정책 버리고 '생존 비용' 마련 나서

    인공섬 가상도 몰디브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인공섬 가상도.
    인공섬 가상도 몰디브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인공섬 가상도.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지대를 높인 후 건물을 짓도록 설계됐다. /도크랜즈 인터내셔널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水沒) 위기에 처한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가 최근 대규모 섬 개발을 통해 주민 이주 자금 마련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리조트 50개 이상을 건설하면서 연간 관광객을 기존의 130만명에서 700만명 규모로 늘려 이주비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산호섬 중 일부를 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몰디브는 그동안 개발을 억제하고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력을 조달하는 등 친환경 정책을 추진해왔다. 가디언은 "몰디브가 친환경 정책 기조를 버리고 기후변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생존 비용' 벌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몰디브가 환경 파괴 논란에도 섬 개발에 나선 데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2100년 몰디브 섬 1200여 개 중 75%가 물에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몰디브의 섬은 대부분 해발 2m 이하이다. 모하메드 무주즈 몰디브 주택장관은 "185개 주민 거주 구역 중 3분의 1을 포기해야 하는데, 이주민을 위한 주택, 학교, 기반 시설 건설에 큰 비용이 들 것"이라고 했다. 압둘라 야민 대통령은 "우리가 친환경 정책을 펴도 다른 나라들이 돕지 않으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다"며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대규모 개발을 통해 살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몰디브뿐 아니라 많은 섬나라가 인공섬 건설, 이주, 방벽 건설 등 해수면 상승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남태평양의 섬나라 키리바시는 인구 대부분이 본섬인 타라와 섬으로 이주를 마쳤다. 키리바시는 또 뿌리가 최대 10m까지 내려가 토양 유실을 막을 수 있는 맹그로브를 해안가에 집중적으로 심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2014년에는 1931㎞ 떨어진 피지섬에 11만명이 이주할 수 있는 부지를 미리 사들이기도 했다.

    해안 도시들도 비상이 걸렸다.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는 해수면 상승에 대비해 지하 펌프를 설치하고 도로 높이기 공사를 하는 데 앞으로 5년간 5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고 한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 속도가 늦춰지지 않으면 2100년 해수면이 지금보다 0.75~ 1.9m 상승할 것"이라며 "바다에 인접한 국가나 작은 섬나라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나라 정보]
    몰디브는 어떤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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