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최대 '헬기 항모', 남중국해 휘젓는다

    입력 : 2017.03.15 03:04

    [이즈모호, 5~8월 싱가포르·필리핀 등 돌고… 미국·인도와 군사훈련]

    - 자위대, 3개월간 해군력 과시
    中 랴오닝호, 美 칼빈슨호 이어 日 항모급 구축함 남중국해 투입
    미·중 갈등 격화되는 남중국해… 미·일 공동전선 구축 對中 압박

    일본의 '헬기 항공모함' 이즈모호가 오는 5~8월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주변 국가를 돌며 미국·일본·인도의 연례 군사훈련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미국 CNN도 "미 국방부 소식통이 이 같은 계획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즈모호는 일본이 2차 대전 패전 이후 보유한 최대 규모의 군함(구축함)으로, 유사시 항모로 활용될 수 있다.

    일본의 이즈모호 남중국해 투입은 전후(戰後) 최대 규모의 해군력 과시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작년 12월부터 올 1월까지 랴오닝호 항모 전단을 남중국해에 보내 군사 훈련을 실시했으며, 미국도 지난 2월부터 한달 가까이 이곳에 칼빈슨호 항모를 투입했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이즈모호는 5월부터 싱가포르·인도네시아·필리핀·스리랑카를 차례로 방문한 뒤 7월에는 인도양에서 열리는 미국·인도 해군과의 연례 합동훈련인 말리바 훈련에 참가한다. 이 과정에서 동남아 국가들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를 지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일본 자위대는 이번 장기 항해를 통해 이즈모호의 능력을 시험하면서 남중국해에서 미 해군과 함께 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본 군함이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러나 이즈모호는 사실상 항모라는 점에서 이전의 일본 군함과는 존재감이 다르다. 길이 248m·폭 38m인 이즈모호는 미국의 핵 추진 항모나 중국의 첫 항모인 랴오닝함보다는 작다. 그러나 영국·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국가가 보유한 항모보다는 크다.

    특히 이즈모호의 갑판을 조금 개조하면 미 해병대가 보유한 수직이착륙형 전투기 F35B를 탑재할 수 있다. 일본은 2차 대전 패전 이후 항모 보유가 금지됐지만, 이즈모호를 통해 사실상 항모급 해군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백악관 수석전략가인 스티브 배넌이 만든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뉴스는 "중국은 이름만 구축함인 이즈모호의 3개월 항해를 도발적인 무력 과시로 느낄 것"이라며 "이즈모호는 적국이 점령한 도서를 탈환하는 상륙 작전에 특화돼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일본 평화헌법은 자위대에 공격권을 불허하고 있지만, 이즈모함은 일본 군사력을 해외에 투사할 수 있는 예외적인 수단"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은 계속 격화하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내정자 시절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접근을 막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군사 기지 등을 갖춘 7개의 인공섬을 완공한 상태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도 반드시 미국의 이익을 지켜야 한다"며 해군력 증강을 예고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작년 말 사상 처음으로 자국의 라오닝호 항모 전단을 남중국해에 투입하며 불퇴(不退)의 의지를 드러냈다.

    일본은 그동안 동중국해 댜오위다오(센카쿠 열도)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갈등을 겪었지만, 남중국해 문제는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 그랬던 일본이 남중국해에 이즈모호를 보내기로 하면서 미국과 중국 견제를 위한 공동 전선을 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를 포함한 서태평양에 진출하려는 시도를 막는 데 일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일본도 이런 기회를 활용해 군사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을 규합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일본은 이즈모호가 필리핀을 방문하면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즈모호를 방문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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