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 트럼프의 도청 주장은 도청을 의미한 게 아니었다"

  • 뉴시스

    입력 : 2017.03.14 10: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을 도청했다는 주장에서 열흘 만에 발을 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도청(Wire Tapping)'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전화 통화를 몰래 엿듣거나 녹음하는 사전적 의미가 아닌 광범위한 '감시(Surveillance)'를 뜻한 은유법이었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놨다.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광범위한 감시 등 다른 활동(surveillance and other activity)'이라는 의미로 도청이라는 단어를 따옴표로 묶어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오바마 행정부가 2016년 대선 기간 '감시 등 다른 활동'을 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가 자신을 도청했다며 '나쁘고 메스꺼운 사람(Bad or Sick Guy)'이라고 표현했던 데 대해서도, 오바마 개인이 아니라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비난"이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를 문제삼은 것이지 오바마 개인이 그랬다는 주장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번 백악관의 해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트위터에서 '오바마 도청 주장'을 쏟아 낸지 약 열흘 만에 나온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결국 오바마 전 정권의 도청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백악관의 해명이 나온 13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부를 통해 하원 정보위원회에 도청 증거를 제출해야하는 최종시한이었다. 법무부는 이날 하원에 증거제출 시한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새벽 "끔찍하다! 방금 오바마가 (대선) 승리 직전 트럼프 타워에서 내 전화를 '도청'했다는 것을 알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성스러운 대선 기간에 얼마나 오랫동안 내 전화를 도청했는가. 이건 닉슨 워터게이트 사건이다. 나쁘고 더러운 사람" 등 폭풍 트윗을 쏟아냈다. 그는 그러면서도 도청의혹을 뒷받침할만한 근거를 일절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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