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어떤 나라?]

조선일보와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공동 주최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서밋'이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다. 양국 재계 리더와 중소기업인, 정부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한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민·관 교류 행사로는 보기 드문 규모다. '인도네시아의 오바마'라 불리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경제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조 연설을 한다.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은 "조코위 대통령이 양국 기업의 동반 성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우리 기업의 시선은 주로 중국에만 맞춰져 있었다. 인구가 14억명에 육박하는 중국 시장은 분명 매력적이다. 그러나 사드 보복에서 보듯 중국은 국제 관계를 상하 패권 관계로 보는 전통을 갖고 있으며 경제를 그 패권을 휘두르는 수단으로 삼는 데 거리낌이 없는 나라다. 정상적 사업이 어려운 심각한 리스크다. 시장 자체의 매력도 점차 떨어지고 있다.

이 기회에 동남아의 전략적 중요성과 경제적 가치에 눈을 떠야 한다. 얼마 전 김정남 암살 사건을 처리하는 말레이시아 정부를 보면서 동남아의 진면목을 뒤늦게 깨닫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2억5000만명 인구와 풍부한 자원을 갖춘 대국이다. 명목GDP(국내총생산)는 한국의 3분의 2 수준이지만 물가와 환율을 감안한 구매력 기준 GDP는 세계 8위로 우리의 1.5배 규모다. 연 5%대 성장을 하면서 중산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포함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은 인구 6억3000만명에, 2조7000억달러 규모 세계 6~7위 경제권이다. 중국, 인도에 버금가는 경제 파워다. 이들이 단일 경제권으로 나아가고 있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세 미만인 젊은 경제권이다. 미래 성장성도 크고, 한류 문화가 통할 가능성도 높다. 2007년 한·아세안 FTA가 발효된 이후 교역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이미 작년에 우리 기업들이 아세안에 투자한 금액이 대중(對中) 투자를 능가했다. 아세안은 중·일을 경계한다. 한·인도네시아의 윈·윈이 아세안 전체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