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전 대통령 진돗개 9마리 靑에 두고 떠나…靑 "동물보호단체에 분양 검토"

    입력 : 2017.03.13 17:12

    취임 선물이었던 진돗개 부부와 새끼들
    朴 동물 유기 혐의로 고발한 단체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15년 청와대에서 태어난 진돗개 새끼들과 놀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키우던 진돗개 9마리를 데려갈 것을 거부해 청와대가 새 주인을 찾기 위해 ‘진돗개 분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퍼스트 독(First Dog·대통령의 애완견)’이 주인을 잃은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키우던 진돗개 9마리가 있는데 분양해야 할 것 같다”며 “분양 절차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일인 지난 2013년 2월 25일 삼성동 사저를 떠나며 주민들로부터 진돗개 강아지 2마리를 선물받았다. 가족도 없이 혼자 지내는 박 전 대통령을 든든하게 지켜달라는 의미였다. 박 전 대통령은 암컷은 새롬이, 수컷은 희망이란 이름을 지어줬다.

    새롬이와 희망이는 청와대 관저에서 커 2015년 8월 첫 새끼 다섯마리를 낳았다. 박 전 대통령은 직접 ‘국민이 이름을 지어달라’고 공모해 ‘평화·통일·금강·한라·백두’로 이름 붙일 정도로 진돗개들에게 애정을 보였다. 다섯 마리는 당시 모두 분양됐다.

    이 새롬이와 희망이는 박 전 대통령의 직무 정지 기간인 지난 1월 또 새끼 일곱 마리를 낳았다. 현재 부모와 어린 새끼까지 9마리가 청와대 관저에 있는 셈이다.

    지난 12일 박 전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기 전 일부 참모가 새롬이·희망이 등을 사저에 데려갈 뜻이 있는지 물었으나 박 전 대통령이 사양했다고 한다.

    이에 청와대는 이들 진돗개를 입양하겠다고 나선 동물권단체 ‘케어’에 분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어 측은 “국가원수의 개마저 보호소로 간다면 국격이 훼손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박 전 대통령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행정기관의 수장이었던 사람이 자신의 처지에 일희일비해 반려동물을 무더기로 버리고 갔다”며 “현행법을 적용해 박 전 대통령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이 2013년 삼성동 주민들로부터 선물받아 데려온 새롬이와 희망이.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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