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 관리도 과학적으로… IoT·드론 활용해 침수 피해 막고 수질 점검

    입력 : 2017.03.14 03:04

    한국농어촌공사, 물 관리 대책

    우리나라에서 연간 사용되는 물의 총량은 333억㎥. 이 가운데 전국 곳곳의 저수지와 댐, 담수호 등에 확보돼 농업용으로 이용되는 물은 159억㎥로 연간 국가 수자원 총 이용량의 48%를 차지한다. 전국 농어촌 저수지에 저장된 수자원 총량은 28억t에 달한다. 때문에 농어촌은 자주 '거대한 물 그릇'에 비유된다. 이렇게 농어촌에 확보된 수자원은 우리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본업'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한다. 우선, 수자원을 가둬 홍수를 예방함으로써 도시 지역을 포함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 경남 창원의 주남저수지가 철새의 낙원이 된 것처럼 생태계를 보존하는 역할도 한다. 또 농촌 곳곳의 친수 공간은 시민들에게 수려한 경관과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이처럼 방대한 양과 중요한 기능을 가진 농어촌 수자원을 관리하는 전문기관이 한국농어촌공사(이하 공사·사장 정승)다. 장양수 공사 홍보실장은 "농어촌 수자원이 가진 다양한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식량 생산에 활용할 물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확보된 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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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전남 담양호 전경. 첨단 기술을 활용해 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농어촌 용수 개발 사업

    공사는 지난 1990년부터 저수지와 양·배수장, 수로 등을 설치해 농어촌 용수를 확보해 공급할 수 있는 기반구축 사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해까지 6조7595억원을 들여 9만5200㏊를 완료했으며, 올해는 2749억원을 들여 4300㏊ 규모의 사업을 추진한다.

    공사가 전국에서 관리하는 저수지는 3394곳에 달한다. 논밭에 물을 대거나 빼기 위해 관리하는 약 10만㎞의 수로는 혈관처럼 국토에 뻗어 있다. 이렇게 확보된 농어촌 용수와 수리시설은 최근 몇 년간 반복된 가뭄에도 풍년 농사를 지을 수 있었던 밑바탕이 되었다.

    공사는 농어촌 용수가 논 농사 위주에서 벗어나 밭 농사에도 활용되고, 생활·환경·공업용수 기능도 담당할 수 있도록 사업을 다각화 할 계획이다. 이른바 복합영농 기반을 구축하는 일이다. 올해는 또 농업·농촌 분야 기후변화 영향과 취약성 평가를 위한 실태조사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대표 지점 26곳에 대해 시범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농촌 용수 이용체계 재편

    수자원을 새로 개발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확보된 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일이다. 공사는 기후변화로 인해 커지고 있는 지역 간 물 수급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농촌 용수 이용체계 재편을 추진 중이다. 기존 수리시설 가운데 물이 많은 곳과 부족한 곳을 연계하고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사업이다. 이 같은 재편 사업은 수리시설을 새로 건설하는 사업에 비해 사업비를 45%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공사는 밝힌다.

    지난 해 말 경북 상주시의 상주보, 덕가저수지, 동천(川)을 연결하는 11.4㎞의 수로가 완공됐다. 상주보에서 확보한 하루 약 17만t의 낙동강 물을 덕가저수지와 동천에 공급하여 항구적인 가뭄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공사는 올해 농촌 용수 이용체계 재편을 위해 6개 지구에 746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사물인터넷·드론 등 첨단기술 활용

    공사는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물 관리를 위해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IoT), 드론 등 첨단 기술 활용을 늘려가고 있다. 공사는 전국 주요 저수지와 양·배수장, 수로 등에 설치된 3328개의 자동 수위 계측기와 폐쇄회로(CC)TV 2077대를 활용해 수자원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 같은 시스템 운영에 따라, 국지성 호우로 수로의 수위가 급상승할 경우 자동수위 계측기가 이를 감지해 시설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경보 문자가 발송된다. 시설 관리자는 각 지사의 중앙관리소에서 원격으로 용수공급을 중단하고 수문을 개방해 침수 피해를 예방하게 된다.

    올해는 영상장비(CC-TV) 144개를 새로 설치하고, IoT에 기반한 자동 수위 계측기 신기술 통신망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공사는 또 올해부터 전국 9개 지역본부에 드론을 도입해 농업 기반시설과 수자원 관리에 활용하기로 했다. 수리시설의 누수 여부와 시설 주변 토사의 붕괴 여부 등 안전점검은 물론, 오염원 유입 여부와 녹조 파악 등 수질 관리에도 이용된다.

    조성협 공사 홍보부장은 "드론을 활용하면 저수지의 물넘이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을 효과적으로 점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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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농어촌공사 나주 본사의 물관리종합상황실. 전국의 가뭄상황·저수율·강수량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김영근 기자
    ◇가뭄·홍수 등 재해 실시간 대응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있는 공사 재난안전종합상황실에서는 전국 3394개 저수지의 저수율과 기상정보 등을 24시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재해대책을 지휘하고 있다. 여기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농업용수의 수요·공급 정보를 일(日) 단위로 관리하는 계량화된 물 관리를 추진 중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기상이변에 대응해 용수의 수요·공급량을 과학적으로 예측하고 적기에 적량의 용수를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공사는 저수율 현황과 강수량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모내기가 시작되는 영농기까지 물이 부족한 저수지 76개소에 총 2470만㎥의 물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근 하천의 물을 끌어다 담는 양수저류와 지하수 관정개발 등을 추진 중이다.

    또 논을 활용한 밭작물 재배 면적이 늘어남에 따라 시설원예와 밭농업 등을 위한 맞춤형 배수개선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밭 작물은 벼보다 침수에 3~7배 더 취약하기 때문에 더 높은 설계기준이 필요하다. 올해 2900억 원을 투입해 5만8000㏊의 상습 침수 농경지에 배수장과 배수로 등 방재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정승 사장은 "가뭄·홍수와 지진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는 현실에서 첨단 기술을 활용한 재해대책 마련과 과학적인 수요·공급 예측을 통한 용수 공급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안전하고 효율적인 물 관리로 영농 지원은 물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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