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타고 제주 온 유커 3400명, 전원 하선 거부

    입력 : 2017.03.13 03:03

    갑자기 통보… 관광업계 혼란
    4시간 머물다 톈진으로 떠나

    국제 크루즈선을 타고 제주에 온 중국인 단체관광객 전원이 하선(下船)을 거부한 일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방한 관광 중단 조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일본 후쿠오카에서 출발한 국제 크루즈선인 코스타 세레나호(1만1000t급)가 11일 오후 1시쯤 제주항 외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중국 모 기업의 인센티브 관광단인 승객 3400여명은 배에서 내리지 않고, 기항 4시간 만인 오후 5시쯤 다음 기항지인 중국 톈진으로 떠났다. 제주도 관계자는 "크루즈가 기항하는 순간까지도 아무런 통보를 하지 않다가 배를 댄 뒤에서야 승객 하선을 취소한다고 현지 여행사가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하선 취소 때문에 승객을 태우고 제주 관광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던 전세버스 80여대와 관광안내사들은 장시간 대기하다 허탕을 쳐야 했다. 국제 크루즈선이 제주에 기항해 온 1990년대 말 이후 승객이 하선을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도엔 올해 국제 크루즈선이 700여 차례 들어오는데, 대다수의 모항(母港)이 중국이다. 오는 15일 이후부터는 590여회가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중국의 관광 보복 조치가 이어질 경우 기항 취소 사태 등의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한편 15일 이후 제주와 중국 23개 도시를 오가는 159편의 항공편 중 절반 이상인 86편(14개 도시)이 운항을 중단하거나 감편 운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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