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말레이人 9명과 암살 용의자 2명 교환 제안

조선일보
  • 노석조 기자
    입력 2017.03.13 03:03

    북한이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와 비공식 협상을 하면서 "(암살 용의자인)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외교관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 등 2명을 북으로 보내주면 평양에 억류된 말레이시아 대사관 직원과 가족 9명을 풀어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말레이시아의 중국어 매체 동방일보가 11일 보도했다. 평양의 말레이시아 국민 9명을 인질로 이용해 말레이시아에 남겨진 암살 용의자를 하루빨리 불러들여 증거를 은폐하려는 속셈으로 보인다. 북한은 평양에 있는 말레이시아 외교관을 통해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 암살의 북한 용의자인 현광성과 김욱일은 현재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 은신하고 있으며 현지 경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체포했던 유일한 북한 국적 용의자인 리정철을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해 추방한 데다 다른 북한 용의자 4명이 이미 평양으로 달아나 현광성·김욱일의 북한 송환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 암살 수사가 미궁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측의 요구에 불응하면 자국민 9명의 북한 억류가 장기화할 수 있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고 동방일보는 전했다.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정남 암살 관련)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곧 양자 회담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는 NHK 인터뷰에서 "김정남 암살 사건 용의자인 오종길(북한 도피)이 인도네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의 2등 서기관으로 근무했던 외교관으로 보인다"고 했다. NHK는 "현광성에 이어 오종길까지 2명의 북한 (동남아) 외교관이 용의 선상에 올랐다"며 "김정남 암살은 북한 정권이 전방위로 가담한 범행이라는 정황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라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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