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No' 논란… 문재인을 바라보는 미국의 시선

    입력 : 2017.03.13 03:03

    NYT "文, 미국에 No 할수 있어야 한다고 해"… 文측 "말한적 없다"
    文 "김정은을 지도자로 인정해야 한다"… 대북관 논란도 다시 점화

    - NYT "文의 대담집서 인용한 것"
    "인터뷰뿐 아니라 文의 생각 소개… 없는 말을 기사에 쓴 게 아니다"
    - 노무현의 '反美면 어떠냐' 연장선?
    유승민 "文 되면 韓美 뿌리째 흔들"
    박지원 "참여정부 때로 회귀 안돼"

    뉴욕타임스가 11일자(현지 시각) 1면에 문재인 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 기사를 실었다(위 사진).
    뉴욕타임스가 11일자(현지 시각) 1면에 문재인 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 기사를 실었다(위 사진). 신문은 이날 9면으로 이어진 상보에서“문 후보는‘한국은 미국에 노(NO)라고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아래 사진). /뉴욕타임스
    미국 뉴욕타임스는 11일(현지 시각)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문재인 후보 인터뷰와 그에 대한 기사를 보도했다. 신문은 "문 후보는 자신을 '미국의 친구'로 부르고, 한·미 동맹을 한국 외교의 근간이라고 했다"면서도 "이와 함께 한국이 미국에 '노(NO)'라고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은 12일 "노라고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자 NYT 측은 "인터뷰에서 한 말을 쓴 게 아니라 그가 최근에 낸 책에서 한 말을 쓴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김정은을 북한 지도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발언도 논란이 됐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미국 조야에서는 진보적 성향이 강한 문 후보가 북한에 우호적이고 중국과 가까워지는 노선으로 가는 건 아닌지 지켜보고 있다"며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미국 주요 매체들이 문 후보 관련 보도를 늘리는 것도 이런 우려 때문"이라고 했다.

    문 후보 관련 기사는 뉴욕타임스 11일자 1면과 9면에 나눠 실렸다. 문 후보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 주민을 우리 민족의 일부로 포용해야 하며, 싫든 좋든 김정은을 그들의 지도자로, 그리고 우리의 대화 상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나와 같은 결론에 도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 후보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전개와 관련, "왜 이렇게 배치를 서두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인터뷰를 계기로 그의 대미(對美)·대북관 논란이 다시 제기됐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미국 언론의 문 후보에 대한 관심은 사드 비판과 개성공단 재개 등에 대해 문 후보가 밝힌 여러 이야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당 소속 홍준표 경남지사는 이날 "(문 후보 발언은) 결국 좌파를 결집하려는 반미 선동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이런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는다면 한·미 관계는 뿌리째 흔들릴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문 후보가) 14년 전 참여정부 시절로 돌아가려는 것은 안 될 일"이라고 했다.

    그러자 문 후보 측은 12일 인터뷰 녹취록 일부를 공개하며 "인터뷰에서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녹취록을 보면 기자는 지난 1월 발매된 문 후보의 대담집을 거론하며 "'한국 외교관이 너무 친미(親美)적이어서 미국을 거부할 줄 모른다'고 했는데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문 후보는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거론하면서 "그러나 그 관계가 지나치게 일방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뉴욕타임스 측은 본지 통화에서 "'노'라는 부분은 문 후보 대담집에서 인용한 것"이라며 "기사는 인터뷰뿐 아니라 그의 생각, 프로필을 모두 소개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없는 말을 기사에 쓴 게 아니다"고 했다. 문 후보는 대담집에서 "나도 친미(親美)지만 이제는 미국의 요구에 대해서도 협상하고 'NO'를 할 줄 아는 외교가 필요하다"고 했었다. 문 후보도 직접 해명에 나섰다. 문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김정남 암살에서 드러난 포악하고 무자비한 면은 결코 인정 못 한다"며 "그러나 우리가 북한을 압박·제재하든 대화하든 그 상대의 실체로서 김정은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문 후보 측은 "후보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기초한 미국 언론의 보도에는 적극 해명하겠다"며 "집권 초기에 한·미 관계가 틀어지면 곤란하다"고 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문 후보가 집권할 경우 노무현 정부 당시의 한·미 갈등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도 나오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대선 때 "반미(反美)면 어떠냐"고 했고 집권 초에 그런 기조를 유지하다가 정부 내에서 '동맹파' '자주파'가 충돌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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