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차기 한국 대통령과 생산적 관계 기대"

    입력 : 2017.03.11 03:02

    [朴대통령 탄핵]
    中 "하루빨리 안정 되찾길"… 日 "한·일, 지역안정 위해 협력"

    AFP "권력의 회랑 불명예 퇴진", NYT "한국 민주주의 진화 신호"
    中 CCTV, 양회 생방송 중단 후 헌재 판결 동시통역으로 생중계

    미국 국무부의 마크 토너 대변인 대행은 10일 박근혜 대통령 파면과 관련, "한국민과 민주적 기관이 자국의 미래를 결정한 것으로 한국민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미국은 한국민이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뽑더라도 생산적 관계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은 한국의 변함없는 동맹국이자 친구이고 동반자로, 한미 동맹은 앞으로도 지역 안보의 핵심"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방어하는 것을 포함해 동맹국의 책임을 계속 다 할 것"이라고 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은 이날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 국가로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일 협력과 연계가 필수적"이라며 "새 정부가 들어서도 한·일 관계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차기 정권이 한일 위안부 합의를 부정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한 듯 "한일 합의는 양국 정부가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될 과제"라고 했다.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한·중 관계를 위해 많은 일을 했지만 사드 배치 결정으로 양국 관계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사드 배치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10일 자 일본 석간(夕刊) 신문들은 박근혜 대통령 파면 소식을 일제히 1면 톱뉴스로 보도했다.
    10일 자 일본 석간(夕刊) 신문들은 박근혜 대통령 파면 소식을 일제히 1면 톱뉴스로 보도했다. /연합뉴스
    해외 언론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 파면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비중 있게 다뤘다. 서방 언론은 한국 역사상 최초의 현직 대통령 파면을 '기막힌 몰락(stunning fall)'이라면서 이후 대북 정책 변화 가능성을 예상했다. CNN은 이날 'Park Out(박근혜 대통령 파면)'이라는 제목으로 탄핵 인용 소식을 홈페이지 전면에 올렸다. '한국 정치 공주의 몰락'이라는 기사에서는 "삶 대부분을 청와대 안팎에서 보냈던 박 전 대통령이 이번에 다시 그곳을 떠나야 한다. 이번엔 영원히 떠나게 됐다"고 했다. AFP통신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가난으로부터 구제한 아버지의 지지자들이 붙여준 '공주(princess)'라는 별명이 수십 년 동안 그를 쫓아다녔다"며 "마치 집과도 같았던 '권력의 회랑(corridors of power)'을 부패 스캔들에 따른 불명예 속에 떠나게 됐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960년 이승만 대통령 사임 이후 물러난 첫 사례"라며 "박 전 대통령이 폭력 없이 물러난 것은 한국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진화했는지 보여주는 신호"라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헌법 결정으로 한국은 역사적 분기점에 서게 됐다"면서 "많은 한국인이 뇌물과 정실 인사에 오염돼 있는 나라 개혁의 시발점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반면 BBC는 서울 광화문 생방송에서 "헌재 결정은 한편으로는 환호성을 이끌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눈물을 자아냈다"며 "극단적으로 분열된 한국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했다.

    미국 언론은 한국 차기 정부에서 대외 정책이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5월 대선에서 미국의 아시아 정책에 더욱 회의적이고 북한과 중국에 더 동조적인 지도자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정세가 유동적일 때면 동북아 안보에 반드시 영향이 있다"며 "한·일 관계와 관련해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에도 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CCTV는 최대의 연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관련 기자회견 생방송을 중단하고 한국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결 순간을 동시통역으로 생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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