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파면 선고 3시간째 침묵…靑 "삼성동 사저로 옮길 가능성"

    입력 : 2017.03.10 13:52 | 수정 : 2017.03.10 14:22

    헌법재판소에서 파면 선고를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르면 10일 오후 중 청와대를 떠나 서울 삼성동 사저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오후 2시 현재까지 청와대 관저에 머물고 있다. 이날 오후 11시 22분 헌재의 파면 선고와 동시에 효력이 발생된 것을 감안하면 박 전 대통령은 즉시 청와대를 떠나야 하지만, 신변 정리 등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안팎에선 삼성동 사저가 거주 가능한 정도로 정비되고 경호 방침 등이 확정될 때까지, 하루 이틀 정도 더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삼성동 사저는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990년부터 취임 직전까지 23년간 거주한 개인 주택이다. 이 사저는 지난 4년간 비워져있어 보일러·배관 시설 등이 노후한 것으로 알려진데다 경호동이 없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을 어느 정도 해결해야 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대부분 박탈 당하지만, 재임 중 획득한 국가 기밀 엄수 등의 목적으로 경호·경비만큼은 제공 받게 돼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헌재 선고 이후 3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다. 선고 결과 수용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지, 밝힌다면 대국민 성명 대독이나 직접 기자회견 등 어떤 방식으로 할 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오후 3시는 넘어야 (퇴거 시점이나 입장 발표 등을 결정해)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온 후 행선지에 대해선 “삼성동 사저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만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의 평소 성품상 관저에서 홀로 대국민 메시지 등을 구상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여러 선택지와 외부 상황 등을 종합해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대로라면 박 전 대통령은 파면됐기 때문에 이제 국가 공무원인 청와대 참모진의 공식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즉시 퇴거라는 전례가 없는데다 외부에 박 전 대통령을 도울 인력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 만큼, 한광옥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진과 정부 관계자들이 당분간 비공식적으로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 정리와 이주, 향후 계획 수립 등을 일부 도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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