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병원에 노인科 개설… 싱가포르, 노인의료 포괄 서비스

    입력 : 2017.03.10 03:04

    [고령자 맞춤 의료서비스가 없다] [下] 손질 필요한 제도들

    日, 5종류 이상 약 먹는 노인에겐 충돌평가 의무화… 약 사고 예방

    고령 인구가 급속도로 늘면서 우리나라는 올해 말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는 '고령 사회'로 본격 진입할 전망이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 사회로 진입한 선진국들은 고령 사회에 진입하기 오래전부터 노인 의학 전문의 제도 도입 등 노인 의료 서비스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

    고령화 비율이 24%인 일본의 대학병원은 노년과를 독립된 진료과로 운영한다. 그 안에 소화기내과, 신경과, 정신과, 재활의학과 관련 의사들이 소속돼 있다. 현재 대학병원 소아과에 소아 심장, 소아신경과 등이 있듯 노인 환자를 별도 체계에서 진료하는 시스템이 구축된 것이다. 소아가 단순히 성인의 축소판이 아니듯, 노인 역시 성인의 연장으로만 보고 대처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일본 병원에선 노인 환자가 오면 질병 상태와 신체 기능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노인 포괄 평가를 시행해 치료에 반영한다. 5가지 이상 약물을 복용하는 노인은 약물 상호 충돌 평가를 의무적으로 시행한다. 불필요한 투약 처방을 줄이는 것이다. 일본은 지난 2004년부터 노인병 전문의를 양성하기 시작해 지난해 6500여명의 전문의가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노인병 전문의 제도 자체가 없다.

    스페인 역시 1990년부터 노인 대상 진료 자격증을 주는 노인 의학 전문의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공립병원에 소속된 노인 의학 전문의는 환자 진료는 물론 낙상 우려가 있는 노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낙상 예방 훈련을 시킨다. 하체 근육 단련 훈련을 16회 실시하는 식이다. 노인 의학 의료진은 환자 집을 방문해 화장실과 샤워실에 낙상 방지용 손잡이가 설치됐는지, 미끄럼 방지 발판을 깔았는지, 부엌과 거실 바닥에 불필요한 장애물이 있는지, 집 안 실내조명은 적절한지 등을 살펴보고 이를 개선하도록 하는 역할도 한다.

    싱가포르는 75세 이상에서 만성질환 3개 이상이 있는 노인에 대해서는 노인 의학 전문의와 노인 전문 간호사·약사·영양사 등이 팀을 이루어 노인 환자의 신체 기능 포괄 평가를 반드시 하도록 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IT(정보기술)를 이용해 낙상 위험이 있거나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으로 쓰러질 위험이 있는 노인 환자에게 의식 잃고 쓰러진 상태를 즉각적으로 감지하는 전자 센서 목걸이를 제공하고, 의료진이 응급 출동하는 노인 의료 포괄 서비스 체계를 시범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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