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憲法의 명령 앞에 서다

조선일보
입력 2017.03.10 03:15 | 수정 2017.03.10 07:59

[오늘 11시 탄핵심판 선고… 정치·종교·법조계 "헌재 판단 존중"]

"어떤 결정 나오더라도 승복하고 국민화합에 힘 모아야"
"결과 수용이 민주주의… 정치인들, 통합 위해 역할하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정치권과 종교계, 법조계 원로·지도자들은 "헌재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그 결과에 승복하고 정국 안정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국민의 자제와 단합을 당부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과 여야(與野) 정치권은 물론 국민 모두가 헌재(憲裁) 결정을 계기로 탄핵 찬반 대립을 끝내고 화합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4선(選) 이상 중진 의원들은 이날 함께 모여 선고 결과에 승복하고 향후 정국 안정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정 의장은 "헌재에서 어떤 결정이 나오든 이에 승복하고 정치권이 국민 통합의 새 시대를 열어가자"면서 "정치인들이 헌재 결정 이후 혹시 있을 수 있는 이런저런 집회에 참여하기보다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헌정회 신경식 회장도 이날 "헌재가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쪽의 손을 들어주든,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집회' 쪽의 손을 들어주든 무조건 헌재 결정에 따라야 하며 정치권과 국민 모두 단합해 하나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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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버스 360대 차벽 두른 헌법재판소 -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헌법재판소 주변을 경찰 버스가 둘러쌌다. 경찰은 버스 360여대와 경찰 120개 중대(약 9600명)를 동원해 청사 주변을 삼엄하게 경비했다. 이날 탄핵 찬성과 반대를 주장하는 진영은 헌재 주변에서 각각 집회를 벌였다. 10일 오전 11시인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양측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오종찬 기자
여야 각 정당도 헌재 결정에 승복하고 정국 수습에 나서자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 대변인은 본지 통화에서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고 국민 통합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정치권이 헌재 결정에 승복하고 존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헌재 결정에 반드시 승복하겠다"고 했다. 바른정당은 대변인 논평에서 "헌재 판단에 무조건 승복하는 것은 사회적 혼란을 수습하고 갈등을 치유하는 출발점"이라고 했다.

종교계도 헌재 결정을 존중하고 화합의 길을 가자고 호소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이영훈 대표회장 명의로 낸 성명에서 "결론으로 가는 과정에서 치열한 대립이 있었다 할지라도 헌재의 (심판) 결과를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김희중 대주교 명의로 낸 대국민 호소문에서 "헌재 결정을 화해와 일치의 자세로 수용하자"고 했다. 조계종 화쟁위원회 도법 스님은 기자회견을 열어 "탄핵심판 이후 광장에 분출될 민심이 대립과 갈등의 아픈 상처를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의 르네상스를 여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가자"고 했다.

대한변호사협회 김현 회장은 이날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것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탄핵 찬반 세력 모두 헌재에서 어떤 결정이 나오든 승복을 넘어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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