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 높이 65m 둑 쌓아 물에 안 잠기게 한다

    입력 : 2017.03.10 03:06

    길이 357m '생태제방' 조성… 방문객 갈 수 있게 접근교량 설치

    반구대 암각화
    울산시가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에 있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盤龜臺) 암각화를 '생태제방(堤防)'으로 보존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생태제방'은 암각화로부터 30m가량 떨어진 곳에 길이 357m, 높이 65m의 둑을 쌓아 암각화에 물이 닿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시는 또 생태제방까지 100m 길이의 접근 교량을 설치해 방문객들이 망원경 없이 암각화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370억원가량 들 전망이다.

    울산시는 9일 "생태제방은 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것을 막으면서 청정 원수(原水)도 보존할 수 있는 최적의 해결책"이라며 "이달 중 열리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생태제방은 2009년과 2011년 2차례 문화재위원회에 상정됐다가 주변 경관 훼손 우려 등의 이유로 부결됐던 방안이라 진통이 예상된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현장을 방문해 울산시의 보존 대책 상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수위조절, 생태제방 등 지금까지 나온 방안 중 가장 효율적인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1년 발견된 반구대 암각화는 고래와 호랑이, 멧돼지 등의 다양한 동물과 고래잡이 등 수렵이나 어로(漁撈) 활동 등을 묘사한 벽화 300여 점이 새겨진 가로 10m 세로 3m가량 크기의 수직 바위다. 7000년에서 3500년 전 신석기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암각화는 울산의 식수원인 사연댐 상류에 있어 댐의 저수량에 따라 그림이 연중 8개월가량 침수되면서 훼손되는 문제가 생겼고, 이에 따라 영구 보존 방법에 대한 논의가 진행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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