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고교동창 4인방, 달리기로 인생2막

    입력 : 2017.03.10 03:04

    내달 서울하프마라톤 10㎞ 참가 "꾸준히 뛰다보니 자신감도 쑥쑥"

    2017 서울하프마라톤 로고 이미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한강 시민공원에 장년의 남자 4명이 모였다. 경민준(60)씨를 비롯한 고교 동창 4인이 처음 모여 달리기 훈련을 하는 자리였다. 이따금 찬 바람이 부는 강변에서 이들은 굳었던 몸을 풀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경기도 고양과 서울 금천구·마포구·송파구 등 사는 곳이 제각각인 이들의 목적은 하나. 다음 달 30일 열리는 2017 서울하프마라톤(조선일보 주최)의 10㎞ 부문에 참가해 완주하는 것이다. 화창한 봄날 마포대교와 양화대교를 건너 서울 중심을 가로지르는 이 대회는 21.0975㎞ 하프코스와 10㎞ 코스 2개 부문으로 열린다.

    경씨 등은 서울 신진자동차고(옛 신진공고)에서 3년간 같은 반에서 생활했다. 고교 졸업 이후, 한동안 연락이 끊어졌던 이들은 중년에 접어든 15년 전 '반창회'를 통해 다시 만났다. 올해 환갑을 맞은 이들은 '환갑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부부 동반 해외 여행(베트남 다낭)을 떠나는 것이 첫째 계획이고, 마라톤 대회 출전이 둘째다. 송일철(60)씨는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수명이 길어진 게 마냥 좋은 건 아니다. 얼마나 건강하게 사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이제부터 건강 관리를 위해 함께 뛰어보기로 합심했다"고 말했다.

    올해 환갑을 맞은 고교 동창 4명은 마라톤으로 ‘인생 2막’을 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5일 훈련을 위해 모인 이들이 하늘을 향해 뛰어오른 모습. 왼쪽부터 이준희·송일철·경민준·황의덕씨.
    올해 환갑을 맞은 고교 동창 4명은 마라톤으로 ‘인생 2막’을 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5일 훈련을 위해 모인 이들이 하늘을 향해 뛰어오른 모습. 왼쪽부터 이준희·송일철·경민준·황의덕씨. /이순흥 기자

    유일하게 마라톤 경험이 있는 경씨가 '코치'를 자청했다. 70회 이상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한 경씨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통해 훈련 노하우를 공유한다. '긴 거리보다는 일정한 시간을 꾸준히 달리는 게 좋다' '과한 훈련은 오히려 독이다' 같은 조언을 통해 마라톤 초보자인 친구들도 무리 없이 혼자 훈련할 수 있었다고 한다. 육군 대령 출신인 황의덕(60)씨는 "처음엔 쉽지 않은 도전이라 생각했는데, 훈련 일정을 천천히 따르다보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달리는 이유가 건강 때문만은 아니다. 전체 직원이 14명인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이준희(60)씨는 "지난해 회사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30% 줄었다"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체력과 정신력을 기르려고 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17 서울하프마라톤 참가 신청은 halfmarathon.chosun.com, 문의 (02)338-1038(마라톤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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