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치료 전문 서비스 도입 시급"

    입력 : 2017.03.09 03:03

    [고령자 맞춤 의료서비스가 없다] [上] 노인전문 병원·의사 태부족
    김광일 분당서울대병원 과장

    김광일 과장
    "어른의 연장선이 노인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해선 안 됩니다. 질병 치료가 목적인 성인 의료와 다른 방식으로 노인 의료에 접근해야 합니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 〈사진〉과장은 "노인 의료의 목적은 자기 수명을 다할 때까지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도록 신체 기능을 유지하고 회복하는 데 있다"면서 "신체 장기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고령자에 적합한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17년 전 개원 당시 국내에서 처음으로 노인병센터를 개설해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김 교수는 "노인은 회복 능력이 떨어지고 외부 스트레스와 감염에도 취약해 처치나 약물 투여를 할 때 금방 효과를 보는 방식으로 하면 되레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체온 유지나 수분 공급도 신체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인은 의사소통이 힘들어 진료시간이 오래 걸리고, 과거 질병 경력이나 주거 환경에서 오는 질병 발생 요인을 파악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의사들이 해당 분야 약만 처방하는 임시방편으로 넘기는 경향이 있다. 김 교수는 "노인은 만성질환을 3~5개 갖고 있어 종합 평가를 해야 하는데 노인 특화 진료 제도가 없어서 일반 병원에서 갈수록 노인 진료를 회피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노인을 진료하는 의사'는 있어도 '노인을 위한 의사'는 없는 셈" 이라고 말했다.

    노인의 질병과 신체 기능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이른바 '노인포괄평가 서비스'를 도입하고 이를 의료수가에 반영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김 교수는 말했다. 그는 "65세에도 노쇠해 인공관절 수술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90세라도 정정해 암 수술을 받는 노인이 있다"면서 "단순히 나이로 (노인 치료 방식을) 구분할 게 아니라 노인 포괄평가로 객관화해 종합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약물 부작용을 막기 위한 '약물 상호작용 평가 서비스'를 도입해 "5가지 이상 약물을 복용하는 75세 이상 고령자에게 우선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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