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미군 對 주한미군' 3년전 사드유치 경쟁… 美국방부 "北이 더 급하다"

    입력 : 2017.03.09 03:03

    당시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 '北고각발사에 대응' 논리로 설득
    "순수 방어용이라는 사실 뒷받침"

    미 국방부는 당초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포대를 중동 또는 유럽에 주둔하는 미군기지 등에 배치하려 했으나, 2014년 커티스 스캐퍼로티 당시 주한미군사령관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주한미군 배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중동 지역 등을 담당하는 중부군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가 "우리에게 더 시급하다"며 충돌했고, 애슈턴 카터 당시 국방장관이 직접 개입해 '한반도 배치'를 결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최첨단 미사일 요격 시스템인 사드는 괌에 배치된 1개 포대를 빼면 미 본토(텍사스 포트 블리스)에 있는 4개가 전부"라며 "미 야전군사령부들 간 유치 경쟁이 치열했지만, 미 국방부는 사드의 최우선적 배치를 가장 강력히 주장한 스캐퍼로티 사령관의 손을 들어줬다"고 했다. 스캐퍼로티 당시 사령관은 2014년 6월 한 포럼에서 "본국에 사드 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사거리 1300㎞ 노동미사일을 고각(高角) 발사 방식으로 650㎞를 날려보낸 지 석 달 뒤였다. 사거리를 줄이는 대신 기존 패트리엇 미사일로 요격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낙하 속도를 키운 것이다. 사거리 650㎞면 발사 지점에 따라 한국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군 관계자는 "그 전까진 한반도 작전 환경에선 사드가 불필요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며 "하지만 당시 노동 고각 발사를 계기로 북한의 새로운 위협에 맞설 유일한 수단으로 사드가 급부상했다"고 했다. 이후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사드가 없는 상태에서 전쟁이 벌어진다면 주한미군은 방어 방법이 없다"고 했다고 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 야전군사령부들끼리 사드 유치 경쟁을 벌인 점,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가 결정되는 과정만 봐도 사드가 순수 방어용임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사드가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MD) 편입을 의미하며 중국의 안보 이익을 훼손한다는 중국과 국내 일각의 주장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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