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잡는 보라매… 청도서 날갯짓

    입력 : 2017.03.09 03:03

    [12일 매사냥 시연회]

    훈련과정 등 공개… 기념촬영도 가능

    소싸움 축제로 유명한 경북 청도군에서 전통 방식 매사냥 시연회가 오는 12일 청도박물관 야외 마당에서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이기복 응사(鷹師·사냥에 쓰는 매를 부리는 사람)가 작년 청도 박물관 앞마당에서 매사냥을 시연하는 모습.
    이기복 응사(鷹師·사냥에 쓰는 매를 부리는 사람)가 작년 청도 박물관 앞마당에서 매사냥을 시연하는 모습. 올해는 오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시연회가 열린다. 우리나라에선 선사시대부터 매사냥을 했다고 전해진다.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왕실과 귀족층이 즐겼던 매사냥은 근대로 넘어오면서 백성들에게까지 널리 퍼졌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엔 매사냥 허가를 발급 받은 사람이 1700여 명에 이를 정도였다고 한다. /이기복씨
    야생 상태 매를 길들여 사냥감을 잡게 하는 전통 매사냥은 고조선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이 땅에서 번성했으나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시기를 거치면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청도에서도 1970년대까지 겨울철 매사냥이 흔했다가 명맥이 약해졌다고 한다. 하지만 매사냥은 국제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한국·몽골·프랑스·체코 등 11국 공동)으로 등재됐다.

    이번 매사냥 시연회의 주인공은 청도군 공무원 이기복(51·매사냥 기능 보유자)씨. 그는 전북 진안에서 활동하는 무형문화재 전영태·박정오 응사(鷹師·사냥에 쓰는 매를 부리는 사람·매부리)에게서 15년 이상 매사냥법을 배웠다고 한다. 시연회에 나서는 매는 이씨가 청도 야산에서 잡아 50일간 길들인 참매이다.

    그는 1년 안 된 매(보라매)로 한 해 겨울 사냥을 하고, 번식기가 되면 자연으로 놓아준다고 한다. 수년간 사람 손에 길들여진 매는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매는 국내에서 천연기념물 323호로 지정돼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은 사람만 다룰 수 있다.

    이기복 응사와 한국매사냥협회 회원들은 시연회에서 1년 미만생 매를 잡는 방법, 매를 사냥 매로 훈련하는 과정, 매가 꿩을 사냥하는 모습을 재현한다. 매와 함께 기념촬영도 해준다. 매와 관련된 사냥 및 훈련 도구들을 전시하고 '한국의 매사냥'에 관한 영상 자료도 상영한다. 이기복 응사는 "앞으로 전통 매사냥 문화를 복원해 기록으로 후세에 남기는 것이 소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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