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성 일깨워줄 이야기가 곳곳에… 각 도시의 분위기 읽어볼까

    입력 : 2017.03.09 03:03

    한진관광 역사·문화 따라가는 유럽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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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론알프스 레만 호수 너머로 펼쳐진 라보 포도밭의 전경. / 한진관광 제공
    알면 알수록 흥미와 감동이 배가되는 여행지가 있다. 그 땅에 서린 이야기, 그곳이 배출한 역사적 인물과 그들의 눈부신 업적들을 눈여겨볼 때 여행지의 구석구석은 단순한 관광지에서 생생한 이야기가 가득 찬 세계 유일의 장소로 각인된다. 아는 만큼 더 흥미진진한 유럽의 주요 여행지를 모았다.

    ◇셜록 홈스, 해리 포터 탄생한 스코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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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퐁스 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의 배경이 된 알자스 지방의 도시 콜마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탐정을 꼽는다면? 아서 코난 도일의 추리소설 '셜록 홈스'의 주인공 셜록 홈스를 떠올렸다면 정답이다. 다음 질문, 지금껏 가장 성공한 판타지 소설은? 누구라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조앤 K. 롤링의 '해리 포터'라고 대답할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이 두 편의 세계적 명작이 태어난 곳은 어디일까? 바로 스코틀랜드다.

    영국을 구성하는 연합왕국 가운데 한 곳인 스코틀랜드 하면 흔히 체크무늬 스커트 킬트(Kilt)를 입은 남성이 백파이프를 부는 모습이나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생산되는 스카치위스키를 떠올린다. 하지만 한 가지 더 기억해야 할 게 있다. 스코틀랜드가 인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수많은 인물을 배출한 긍지 넘치는 땅이란 사실이다. 조앤 K. 롤링은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성이 보이는 카페에 앉아 해리 포터와 호그와트 마법학교를 구상했다. 셜록 홈스의 저자 아서 코난 도일은 에든버러에서 태어났다. 또 '피터 팬'을 쓴 제임스 매튜 베리와 '보물섬'과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국부론'을 저술한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도 스코틀랜드 출신이다. 이외에도 인류의 건강과 수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출발점이 된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을 발명한 미생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 등 수많은 위인이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위대한 업적을 일구어냈고 그 흔적이 스코틀랜드 각지에 남아 있다.

    스코틀랜드가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인정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매년 8월 열리는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이다. 이 축제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1947년 처음 열렸는데 세계적인 예술가와 공연팀이 대거 참여해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같은 기간에 펼쳐지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도 인기다. 공식 행사에 초청받지 못한 팀들이 에든버러 곳곳에서 자발적으로 공연을 펼치던 게 시초가 된 이 축제는 현재 1000여 개가 넘는 공연이 펼쳐지면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배우 멜 깁슨이 연출과 주연을 맡은 영화 '브레이브 하트'도 스코틀랜드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좋은 콘텐츠다. 잉글랜드에 대항해 싸운 스코틀랜드의 전설적 영웅 윌리엄 월리스의 일대기를 그린 이 작품은 스코틀랜드인의 불굴의 저항 정신을 잘 보여준다.

    ◇어린 왕자의 고향 리옹, 에비앙 품은 론알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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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 생수 생산지인 프랑스 에비앙을 끼고 있는 레만 호수.
    프랑스에서 이야기가 넘치는 여행지를 꼽으라면 프랑스 남동부에 위치한 '론알프스(Rhone-Alpes)' 지역을 들 수 있다. 스위스와 이탈리아가 접해 있는 론알프스는 알프스 산속 론 빙하에서 발원해 프랑스 남동부를 지나 지중해로 흐르는 론강 유역과 알프스산맥이 접한 지역을 말한다. 알프스의 최고봉인 몽블랑(4907m)이 있어 유명한 이곳은 한여름 만년설을 보기 위해 많은 유럽인이 즐겨 찾는 여름 휴양지로도 각광받는다. 론알프스에서 꼭 챙겨야 할 도시는 세 곳. 먼저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동화 '어린 왕자'를 지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생가가 위치한 리옹이다. 사람과 사람의 정신적 유대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으려 했던 생텍쥐페리의 작가 정신과 그 결실인 '어린 왕자'를 기억하려는 동상 등 여러 상징물과 기념 공간이 도시 곳곳에 있다. '뤼미에르 영화학교'도 리옹의 자랑이다. 리옹 출신인 뤼미에르 형제는 1895년 세계 최초의 영화 '공장노동자의 퇴근'을 만든 영화의 아버지다. 비우리옹이라 불리는 리옹의 구시가지는 199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찬란한 과거의 유산이 산재해 있다.

    론알프스의 두 번째 이야기를 품은 도시는 고급 휴양 도시로 유명한 '안시'다. 안시의 생 피에르 성당 옆 작은 마당에는 18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사상가이자 소설가인 장 자크 루소의 동상이 있는데 하단에 '장 자크 루소가 여기에서 바랑 부인을 만났다'란 글귀가 적혀 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태어난 루소는 불안한 가정환경 탓에 소년기에 많은 방황을 했다. 결국 16세에 가출해 안시로 왔는데 이곳에서 운명의 여인 바랑을 만났다. 이후 바랑은 루소의 스승이자 연인으로 그를 보살피며 걸출한 사상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루소가 사후 11년 뒤에 일어난 프랑스 혁명의 사상적 뒷받침이 된 인물이란 점을 상기하면 바랑과의 인연을 만들어준 안시가 보다 드라마틱한 공간으로 여겨진다. 안시는 아름다운 빛깔로 넘실대는 '안시 호수'로도 유명하다.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이 호수는 빙하가 녹아 생긴 '빙하 호수'로 다양한 레포츠 활동이 친환경적으로 이뤄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헨젤과 그레텔'에 영감 준 '검은 숲'

    론알프스 지방 레만 호숫가에 위치한 휴양 도시 에비앙도 이색적인 이야기를 품고 있다. 생수 브랜드로 친숙한 에비앙은 스위스 로잔과 가까운 작은 마을이다. 이 마을이 세계적인 생수 생산지로 발돋움하게 된 계기는 1789년에 일어난 작은 '기적' 때문이다. 그해 프랑스의 레세르 후작이 에비앙에서 요양을 하던 중 땅에서 솟는 샘물을 마시고 앓고 있던 신장 결석을 치료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부유층을 중심으로 많은 프랑스인이 레만 호수 주변 마을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일부 사람들은 물을 병에 담아 팔기 시작했고 실제 에비앙의 물에 미네랄 등 인체에 이로운 다양한 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게 입증되면서 훗날 '에비앙'이란 브랜드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프랑스 북동부에 위치한 알자스의 오래된 마을 콜마르는 프랑스 소설가 알퐁스 도데가 쓴 '마지막 수업'의 배경이 된 곳 이다. 1870년과 1871년 벌어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서 결국 프랑스가 패하자 학교 수업에서 프랑스어를 쓰지 못하고 독일어를 배워야 했던 당시의 비극을 간직하고 있다. 독일 남서부 라인강 동쪽에 있는 산지인 '슈바르츠발트'에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다. 슈바르츠는 '검은', 발트는 '숲'이란 뜻으로 '검은 숲'이라 불리는 슈바르츠발트는 세계적인 동화 '헨젤과 그레텔'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 동화를 쓴 독일의 형제 작가 그림 형제는 이곳 검은 숲을 보고 까만 숲을 헤매며 집을 찾아 나서는 오누이 이야기의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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