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1) 측근이었던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7일 최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씨와 미르재단과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를 운영한 사람이 누군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최씨가 주도해 설립한 회사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차씨는 지난해 11월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후 처음 최씨와 법정에서 대면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피고인석에 앉은 최씨는 가끔 증인석의 차씨를 노려봤다. 차씨는 "미르재단 설립과 운영은 최씨가 주도했다"며 "최씨가 (재단에서 일할) '믿을 만한 사람'을 추천해 달라고 해 추천하면 2~3일 후 누군가의 의견이 반영된 내용을 얘기했다"고 했다. 차씨는 검찰이 "그 누군가는 결국 대통령을 말하는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차씨는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도 최씨가 미르재단에서 나오는 영리 사업을 하기 위해 설립한 것"이라며 "내가 (국정농단) 일당이 돼 수치스럽다"고 울먹였다.

최씨는 이날 질문 기회를 얻어 차씨를 공격했다. 최씨는 "플레이그라운드는 광고업에서 유명한 사람들이 다 모인 회사인 것이고 차씨는 (창조경제추진단장도 맡아) 나랏일을 도우려 하지 않았느냐"며 "(플레이그라운드 직원들은) 전부 차씨 사람이고 내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최씨는 이어 "(내가)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또 미르재단에서 돈을 빼기 위해 플레이그라운드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정말 억울하다"고도 했다.

한편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특검법의 위헌 여부를 가려달라'며 위헌 제청을 해달라고 신청했다. 이번 특검법은 야당이 특검 추천권을 갖고 있어서 위헌이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