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도발, 엄청난 대가 따를 것"

    입력 : 2017.03.08 03:12

    "美, 모든 군사능력 활용해 北 위협 억제"
    황교안·아베와 3국 전화 통화

    黃 "北의 야욕 반드시 꺾어야", 트럼프 "한국 입장 100% 지지"
    김관진 실장, 다음주 미국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각) 북한의 전날 탄도미사일 도발과 관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각각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도발에 '아주 엄청난 대가(very dire consequences)'가 따를 것"이라고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주일 미군 기지를 겨냥한 핵·미사일 타격 훈련이었다"며 도발 수위를 더 끌어올렸다.

    백악관은 이날 한·미·일 정상 통화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북한 위협에 맞서 한국과 일본에 철통 같은 방위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정부는 모든 군사적 능력을 활용해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고 방어할 계획"이라며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아주 엄청난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점을 북한에 보여주기 위해 3국 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트럼프가 한·일 양국의 지도자 앞에서 '아주 엄청난 대가'를 공언한 만큼 이달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오바마 행정부보다 더 강경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전날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 "주일 미군을 겨냥했다"고 말한 것도 미국의 대북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백악관이 한반도의 전술핵 재배치부터 선제 타격, 중국 내 김정은 일가 자산 동결까지 모든 가능성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우리 총리실은 이날 황교안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전략적 판단을 바꾸기 위해 대북 압박과 한·미 연합 훈련을 포함한 연합 방위 태세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이 통화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한·미 양국에 대한 현존하는 직접적 위협으로 강력한 한·미 동맹을 통해 북한의 야욕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전적으로 공감한다. 미국 정부는 한국 입장을 100% 지지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어진 국무회의에서도 "북한 정권의 존립 기반인 외화벌이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는 등 스스로 셈법을 바꾸도록 해야 한다"면서 "한·미 연합 훈련, 미국의 전략 자산 전개 등 확장 억제의 실효성을 높이고, 한·미 동맹 대응 능력을 강화해 북한 도발 시 압도적인 응징을 가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다음주 중 미국을 방문해 북핵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도 이날 통화 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위협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대북)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점을 (이번 통화를 통해) 대외적으로 보여준 것을 평가한다"며 "미·일 동맹의 억지력을 높이기 위한 검토와 협의를 빨리 진행하고 싶다"고 했다. 북한 도발을 일본 군비 확장의 계기로 삼으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베 총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미국을 100% 믿어 달라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탄도미사일 도발을 김정은이 현장에서 직접 지도하면서 "멸적(滅敵)의 불줄기를 뿜을 준비를 하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을 전면에 등장시켜 트럼프에게 맞서는 모습을 과시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당 중앙이 명령 내리면 즉각 멸적의 불줄기를 뿜을 수 있게 타격 준비를 빈틈없이 갖추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