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문의 뉴스로책읽기] [38] 내년 봄 서울 하늘엔 어떤 깃발이?

조선일보
  •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입력 2017.03.07 03:09

    백이무 시집 '꽃제비의 소원'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오랜만에 만난 한 지인이 "내년 이맘때 서울 하늘에 인공기가 날릴까 봐 걱정"이라고 하기에 "1년은 여유가 있을까요?"라고 되물었다.

    다른 지인은 필자에게 광화문 광장에 촛불 세력이 이순신 장군 동상 바로 아래 세워놓은, 온몸이 밧줄에 칭칭 감기고 목에 초대형 주삿바늘이 꽂혀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허수아비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면서 "장군님은 언제 칼을 빼서 이런 무리를 치실 생각인지?"라는 탄식을 적어 보냈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 입으로는 사회정의를 부르짖지만 은밀한 목표는 대한민국의 타도인 세력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왔다. 해체된 통진당을 비롯한 급진 좌파 세력이 그들이다. 효순·미선 사건, 광우병 사태 등 촛불이 켜질 때마다 핵심에 늘 있었던 그들은 이번에도 박근혜 대통령 개인을 규탄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통령을 저주한다. 그들은 탄핵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드 도입을 온갖 요설로 막으려 한다. 어린이, 청소년들로 하여금 이 나라를 부정하고 부모 세대를 혐오하도록 선동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무너져 북한에 먹히면 그들에게 당장은 대박일지 몰라도 얼마 안 가 그들 자신에게 재앙이 덮칠 것이다. 6·25 이후 북에서 숙청당한 박헌영과 남로당의 선례가 있다. 조선시대 사악한 신분제도에 뿌리박은 원한과 증오가 우리 사회를 이렇게 분열시키고 있다고 체념해 보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온 국민이 지난 70년 불철주야 노력해서 이룬 민주와 번영을 포기하고 잔인무도한 김정은의 노예가 되는 것이 정의인가?

    탈북 시인 백이무의 북한의 실상을 고발하는 시집 '꽃제비의 소원'에 수록된 '풍년'이라는 시는 산에도, 들에도, 밭에도, 길에도, 집에도 굶어 죽은 시체가 넘쳐나서 '독수리, 까마귀/ 이 나라 날짐승은 물론/ 산짐승 들짐승들/ 너도나도 고기풍년이 들었다고' 좋아 날뛰며 잔치를 벌이는 북한을 통곡한다. 대한민국이 망하면 북한의 인간 백정들이 좋아 날뛰며 인육의 잔치를 벌일 것이고 북한 방송의 앵커들은 터질 듯한 감격을 가장하며 "남조선의 혁명열사들이 오매불망 사모하던 수령님께 남한을 예물로 바치었습니다"를 읊조릴 것이다.

    두렵고 두려운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일이 다가왔다. 어떤 결정이 나든 온 국민이 침착하게 수용하고 힘을 모아 나라를 수습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