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터미널 올해 말 개장, 더 빨라지고 가까워졌다

    입력 : 2017.03.07 03:03

    연간 1800만명 이용객 수용… '셀프 체크인' 등 자동화 시설 늘려
    철도 승강장서 터미널까지 59m… 출국 시간 20여분 단축 기대

    인천공항이 이르면 올해 말 새로운 여객 터미널 개장을 앞두고 '제2의 개항'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 영종도 북서쪽에 제2터미널(연간 1800만명 수용)과 부속 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를 다음 달 마무리하고 이르면 오는 10월 정식으로 문을 연다. 현재 이용 중인 제1터미널의 북쪽에 위치한 2터미널은 대한항공·델타항공·에어프랑스·KLM항공 등 국내외 4개 항공사가 전용으로 사용한다.

    인천국제공항 전경. 아래쪽에 있는 큰 건물이 현재 건설 중인 제2터미널이다.
    인천국제공항 전경. 아래쪽에 있는 큰 건물이 현재 건설 중인 제2터미널이다. 제일 위쪽에 보이는 건물은 제1터미널. 2터미널이 운영을 시작하면 인천공항은 연간 7200만명이 이용할 수 있게 되고, 입·출국 시간이 단축되는 등 이용 편의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 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공항공사는 2터미널과 부속 시설 건설을 위해 2009년부터 9년 동안 총 4조9303억원을 자체 조달했다. 2터미널이 완성되면 1터미널(연간 5400만명 수용)과 함께 연간 7200만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김영규 인천공항공사 건설본부장은 "2터미널은 별도의 교통센터(철도·버스 시설), 비행기 계류장, 관제탑 등을 갖춘 '또 하나의 공항'"이라며 "2터미널 건설로 입출국 시간이 단축되는 등 여객들이 공항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국 시간 20여 분 단축 기대

    2터미널을 이용하면 1터미널에 비해 체크인, 보안 검색, 출국 심사 등에 걸리는 시간이 2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수기 보통 혼잡도'를 기준으로 현재 사용하는 1터미널에선 출국하는 데 52분 17초가 걸리지만, 2터미널은 29분 59초에 출국 절차를 마칠 수 있다고 인천공항공사는 설명했다.

    시간 단축의 비결은 '자동화'다. 2터미널은 '셀프 체크인' 기기가 1터미널(7.3대)에 비해 배 가까이 많은 이용객 1만명당 13.2대꼴로 설치된다. 또 비행기 탑승객이 스스로 수하물을 부칠 수 있는 '셀프 백드롭' 기기도 1터미널(0.93대)의 7배 이상인 이용객 1만명당 6.8대꼴로 마련된다.

    미국 등 해외 공항에서 볼 수 있는 원형검색기(액체·비금속 위험물 탐지 가능)가 설치돼 보안은 강화되면서도 검색에 걸리는 시간은 짧아진다. 기존 검색 장비는 탑승객이 통과할 때 경보음이 울리면 보안요원이 다시 검색(약 10초 소요)해야 하지만, 원형검색기는 이런 재검색 절차 없이 통과 여부를 즉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 출입국 심사대도 크게 확충돼 출국 심사 대기 시간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공항공사는 "현재 27분 정도 걸리는 입국 시간도 20분 이내로 단축하기 위해 출입국관리사무소·세관 등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교통 이용 시설이 들어서는 교통센터의 위치도 주목해 볼 부분이다. 1터미널은 교통센터 공항철도 승강장에서 터미널까지 거리가 229m로 길지만, 2터미널은 이 거리가 59m에 불과하다. 2터미널은 교통센터를 터미널 앞 도로의 지하 공간을 활용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2터미널은 공항철도 일반·급행 열차의 승강장을 별도로 설치해 이용객이 자신이 타야 할 열차를 착각하면서 생기는 불편도 줄어들 전망이다. 교통센터에 버스·철도 공용 대합실이 마련돼 있다는 것도 2터미널의 편리한 점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1터미널은 버스 대합실이 마련돼 있지 않아 추운 겨울에도 터미널 밖에서 길게 줄을 서야 하는 불편이 있었지만, 2터미널은 대합실에서 기다리다가 버스를 탈 수 있다"고 말했다.

    공항 이용 전 항공사별 터미널 숙지해야

    인천국제공항터미널비교
    2터미널 개장 이후엔 대한항공·델타항공·에어프랑스·KLM항공 탑승객은 무조건 2터미널로 가야 한다. 아시아나항공 등 다른 항공사 탑승객은 1터미널을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초기엔 터미널을 착각하는 승객이 일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정확한 안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도로 표지판에도 대한항공 등 4개 항공사를 이용하려면 2터미널, 아시아나항공 등을 이용하려면 1터미널로 가야 한다는 점을 잘 표시해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은 터미널을 착각한 여객이 비행기를 놓치지 않도록 1터미널과 2터미널 사이에 셔틀버스 등을 운행할 계획이다.

    2터미널은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작은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체크인 카운터에 있는 수하물 벨트는 바닥부터 벨트까지 높이를 10㎝(1터미널 27㎝)로 낮춰 이용객이 무거운 짐가방을 힘겹게 들어올릴 필요가 없다. 2터미널에는 길 안내와 수하물 운반 등을 위한 로봇 등이 투입돼 무거운 수하물을 들고 길을 헤매는 일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는 2023년까지 4단계 건설 사업을 진행한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2터미널을 더욱 확장하고 네 번째 활주로를 건설하는 4단계 사업 설계에 들어간다. 김영규 건설본부장은 "4단계 사업까지 마무리되면 인천공항은 연간 1억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어 규모 면에서도 세계 어느 공항에 밀리지 않는 공항으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다른 세계적인 공항처럼 양대 항공사 연합체인 스카이팀(대한항공 소속)과 스타얼라이언스(아시아나항공 소속)가 별도의 전용 터미널을 이용하게 되면 체계적인 공항 운영과 터미널별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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