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랍스터 유치… 두바이 제치고 다시 2위

    입력 : 2017.03.07 03:03

    항공 물류

    전자제품과 랍스터. 인천공항공사가 인천국제공항의 물동량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유치한 항공 화물 품목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5월 SK하이닉스·소니 등의 생산 공장과 인접한 중국 우시공항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중국에서 생산된 전자제품이 인천공항을 거쳐 운송되도록 유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캐나다 핼리팩스항공과 MOU를 맺고 핼리팩스 지역에서 잡힌 랍스터의 수출 루트를 인천공항으로 끌어왔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인천공항의 물동량은 271만4000t(전년 대비 4.6% 증가)으로 두바이공항을 제치고 세계 2위로 다시 올라설 수 있었다.

    인천공항은 ▲특정 노선과 항공사 인센티브 ▲해외 공항과 협력 ▲시설 개선·증설 등을 통해 세계적인 물류 거점 공항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옮겨 싣는 '환적 화물'도 전년에 비해 3.8% 증가한 107만2000t을 처리하며, 2015년까지 5년 연속 이어진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인천공항을 통해 운송된 항공 화물 금액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교역 금액(9015억달러)의 27.5%인 2476억달러에 달했다.

    항공사·노선 인센티브는 물동량 증가를 이끄는 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항공사가 화물기를 신규 취항하면 2년 동안 착륙료를 감면해 준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심야 운항하는 화물기에 대해서도 착륙료 25% 감면 혜택을 준다"며 "전년 대비 물동량 증가분에 대해서는 1t당 일반 화물은 1만원, 환적 화물은 2만원 감면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물동량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화물 터미널 건설 시 인천공항공사가 일괄적으로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항공사의 요구 상황에 맞춰 건설한 뒤 임대하는 방식도 적용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페덱스 전용 화물 터미널을 조성해 2019년 말쯤 임대할 예정이다.

    노선별로는 인천공항 환적 화물량의 62%를 차지하는 홍콩·상하이·도쿄·LA 노선 등 15개 '프리미엄 노선'과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핼리팩스·충칭·다낭 등 15개 '성장 노선'에 대해선 전년 대비 환적 화물량이 증가할 경우 1t당 4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프리미엄 노선에선 환적 화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5.3%(36만t) 증가했고, 성장 노선에선 환적 화물량이 34.7%(3만5000t) 늘어났다. 인천공항은 우시공항 등과 MOU를 체결한 것처럼 전자상거래 관련 항공 물동량이 많은 중국 정저우공항과도 MOU를 체결했다.

    또 물류 관련 시설의 '용량'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인천공항 1·2단계 물류단지는 이미 입주율이 각각 100%와 93%에 달한다. 현재 2단계 물류단지에 남아 있는 부지의 면적은 2만4000㎡ 수준에 불과하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이달부터 32만㎡ 규모 3단계 물류단지 개발에 들어가 2019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라며 "3단계 물류단지를 통해 3000억원 이상 신규 투자, 2000명 이상 신규 고용, 연간 10만t 수준 물동량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항공 화물 시장의 새로운 추세에 맞춰 화물 냉장 보관 시설을 갖춘 '쿨 체인(Cool chain)' 설비도 2터미널 근처에 조성한다. 최근 항공 화물 시장에선 별도 화물기를 운항하는 것이 아니라 여객기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여객기를 통한 화물 운송의 비중이 전체 항공 화물의 40% 수준이며, 연간 4.3%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여객기를 통한 화물 운송이 많아지는 것은 항공사의 비용 효율화라는 이유도 있지만, 항공 화물 중 온도에 민감한 화물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과일·어류 등 온도 민감 화물은 노선이 다양하고 신속·정시 운송이 가능한 여객기로 운반하는 것이 유리하다. 인천공항은 이러한 항공 화물 트렌드 변화에 맞춰 온도 민감 화물 등이 환적 시 외부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피할 수 있도록 쿨 체인 설비를 2터미널 근처에 건설한 것이다. 임병기 인천공항공사 허브화추진실장은 "항공사와 물류업체가 인천공항을 통해 더 많은 항공 화물을 운송할 수 있도록 시설과 운영 방식을 꾸준히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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