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요!] 7월 개항 강정 크루즈항, 방파제서 출입국 심사할 판

    입력 : 2017.03.06 03:12

    오재용 기자
    오재용 기자

    "크루즈 관광객들을 2시간 넘게 줄 세우고, 임시 컨테이너에서 출입국 심사를 받게 한다고요? 국제적 망신거리가 될 겁니다."

    개항을 넉 달여 앞둔 서귀포시 강정동 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 대해 국제 크루즈 선사들의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15만t급 크루즈 2척이 동시에 정박할 수 있는 민군복합항의 크루즈항이 7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이곳에 입항 예정인 크루즈 정박 횟수는 177차례. 관광객은 50만명이 넘을 전망이다.

    현재 크루즈터미널(지상 3층·6601㎡)과 승강 시설, 자동보행 장치인 무빙워크, 보안 울타리, 항만 진입도로(폭 25m·길이 401m), 친수공원, 주차장 등 부대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하지만 크루즈 터미널은 공정률이 2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내년 3월 공사를 마칠 예정인데, 시범 운영을 거쳐야 하므로 실제 정상 가동이 가능한 시기는 내년 4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관광객들이 9개월 이상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제주도는 터미널 완공 전까지 임시방편으로 크루즈 관광객에 대한 세관·출입국 관리·검역(CIQ) 절차를 크루즈선이 접안하는 방파제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방파제에 임시로 컨테이너를 갖다 놓고, 그 안에 출입국 심사대 20대(입국 12대·출국 8대)와 세관 검색대, 검역용 열 감지 장비를 들여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관광객들은 크루즈에서 내린 뒤 방파제에 있는 임시시설에서 CIQ를 통과하고, 무빙워크로 2.5㎞를 이동해야 주차장으로 나올 수 있다. 이 같은 항만 운영 계획이 알려지면서 크루즈 선박 회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국제 크루즈 선사 관계자는 "제주도 여행 코스가 대개 반나절짜리인데 입국 절차에 허비하는 2시간은 너무 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사 관계자는 "임시시설이 들어설 방파제 공간이 너무 좁다"며 "관광객과 선원 등 5000명이 한꺼번에 움직일 때 대기 줄이 1000m 넘게 이어져 안전사고가 날 위험이 있다"고 걱정했다. 외국 관광객들의 입국 불편을 줄이면서, 관광 시간을 더 보장해주려면 이들이 크루즈로 제주까지 오는 동안 입국 심사를 끝내는 식의 대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