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위장회사 설립해 北의 불법 금융거래 주도… 유엔, 핵심인물 김철수 지목… 중국 정부에 추방 요청

    입력 : 2017.03.03 03:13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중국 내에 위장 회사를 설립해 북한의 불법 금융거래를 주도한 핵심 인물로 대동신용은행(DCB) 중국 다롄(大連)사무소 대표 '김철수'를 지목하고, 김철수에 대한 추방과 자산 동결을 중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미국의 외교 전문 매체인 포린폴리시(FP)가 2일 보도했다. 안보리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해가며 불법 활동을 지속하는 데 중국이 큰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FP에 따르면 안보리 북한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은 지난 1년 동안 북한 제재 위반 실태를 조사해 만든 보고서에서 "김철수는 한국인으로 위장한 신분증을 갖고 다롄과 홍콩 등지에 금융기관으로 등록하지 않은 위장 회사를 만들어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불법 금융거래를 하며 북한 은행들의 외국 영업 활동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김철수는 외국의 계좌 네트워크와 중국에 있는 대표 사무실을 통해 안보리 제재를 뚫고 국제 금융 시스템에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중국이 김철수를 추방하고 그의 자산을 동결해야 한다"고 했다.

    1995년 설립된 대동신용은행은 북한 최초의 외국계 합작은행이다. 미국 재무부는 2013년 7월 대동신용은행이 북한의 주요 대량살상무기(WMD) 거래 기관인 조선광업무역개발회사, 단천상업은행과 활발한 금융 거래를 한다는 이유로 제재 리스트에 올렸고, 같은 해 안보리 제재에도 포함됐다. 하지만 대동신용은행은 중국 다롄, 단둥(丹東), 선양(瀋陽)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유엔 보고서는 2011년 7월에 이 은행의 지분 60%를 중국 기업이 인수했던 것을 근거로 중국이 이 은행의 주식 절반 이상을 보유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군사 도발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되고 있지만 북한 정권은 중국의 협조를 통해 제재를 우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법 금융 거래 묵인 외에도 중국은 북한의 석탄과 금, 철광석, 희귀 광물 등을 구입해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이 북한 외교관, 기업가, 밀수업자 등의 제재 회피에 관여한 정황은 앙골라, 말레이시아, 카리브해 연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에서 포착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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