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66校중 단 1곳도 그냥두지 않았다

    입력 : 2017.03.03 03:15 | 수정 : 2017.03.03 07:55

    전국 유일하게 교육부 역사교과서 채택한 문명高 입학식 무산
    전교조 등 "철회하라" 행패, 민변은 소송 지원, 학부모·학생 가세
    교육계 "다양성 내세우며 국정화 반대하더니… 다양성 짓누르나"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육부가 만든 역사교과서(국정 역사 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 문명고의 신입생 입학식이 연구학교 지정에 반대하는 일부 학생과 학부모의 항의시위로 2일 취소됐다.

    문명고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신입생 180여명에 대한 입학식을 열기로 했으나, 오전 10시부터 연구학교 철회를 요구하는 학생과 학부모 등 150여명이 입학식 장소인 강당 입구에서 시위를 벌여 입학식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입학식 무산에 이어 이날 예정됐던 1학년 일부 학급의 역사 수업도 다른 활동으로 대체되는 등 파행을 빚으면서 연구학교 운영마저 봉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위로 취소된 문명高 입학식 - 전국 중·고교 5566곳 중 유일하게 역사 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 문명고등학교의 입학식이 2일 이 학교 안팎에서 벌어진 시위로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문명고 강당에서 일부 신입생과 학부모가 피켓을 들고 연구학교 지정 반대 시위를 벌였고, 민노총·전교조 등 좌파 단체들은 교문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학교 측은 결국 이날 입학식을 취소했다.
    시위로 취소된 문명高 입학식 - 전국 중·고교 5566곳 중 유일하게 역사 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 문명고등학교의 입학식이 2일 이 학교 안팎에서 벌어진 시위로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문명고 강당에서 일부 신입생과 학부모가 피켓을 들고 연구학교 지정 반대 시위를 벌였고, 민노총·전교조 등 좌파 단체들은 교문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학교 측은 결국 이날 입학식을 취소했다. /박원수 기자

    학교 측은 이날까지 신입생 4명이 다른 학교로 전학을 신청하거나 입학을 포기할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문명고 학부모대책위는 이날 민변 지원으로 대구지법에 연구학교 지정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전교조 등이 국정 역사 교과서를 '오류투성이 친일·독재 교과서'로 낙인찍으면서 지난달 연구학교를 신청한 학교는 전국 5566개 중·고교 중 3곳에 그쳤다. 게다가 경북항공고와 오상고는 외부 압력과 일부 학생·교사의 반발로 연구학교 신청을 철회하거나 지정 심의에서 탈락했다. 민노총과 전교조 등은 문명고가 연구학교 신청을 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부터 교장실을 찾아가거나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철회를 압박했다.

    교육계에서는 "교육의 다양성을 내세우며 국정화를 반대한 이들이 연구학교 운영조차 막는 것은 다양성을 짓누르는 자기모순"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더구나 3년 전 반대 시위를 벌여 교학사 검정교과서 채택을 막은 데서 한발 더 나아가 학생·교사·학부모 간 갈등까지 부추기고 있다. 충남의 한 국립대 교수는 "상당수 학생과 학부모의 거부감은 교과서 내용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민노총·전교조가 나쁜 교과서라고 낙인을 찍자 불안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동 문명고 교장도 "학생·학부모들은 외부단체에서 '최순실 교과서'라고 주장하는 것이 언론에 많이 나오니까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내용을 보라고 설득해도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왜 우리 학교가 사용하느냐'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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